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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이대호처럼' 메이저리그 도전은 진심이었다


입력 2017.01.16 09:43 수정 2017.01.17 11:2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롯데-kt 등의 FA 계약 제시에도 어려운 빅리그 도전 택해

몸값 올리기 수순 의혹 등 걷어내..도전 정신에 박수 보내

황재균은 FA 계약 제시를 마다하고 미국행 도전을 택했다. ⓒ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은 FA 계약 제시를 마다하고 미국행 도전을 택했다. ⓒ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제시를 뿌리치고 꿈을 향한 도전을 선택했다.

황재균은 최근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면담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확실히 보여줬다. 황재균은 롯데 이윤원 단장과 지난 15일 마지막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메이저리그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롯데는 당초 황재균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롯데 뿐 아니라 kt 위즈도 2017시즌 내야진과 중심타선 보강을 위해 황재균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황재균 거취를 놓고 이런저런 추측이 계속되며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명분도 결국 국내 구단들과 협상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황재균은 2015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무응찰'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FA 신분이라고 해도 국내에서만큼의 좋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황재균과 함께 해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던 김광현-양현종-차우찬-최형우 등 다른 대어급 선수들이 모두 일찌감치 국내 잔류를 결정, 황재균 역시 결국은 국내 구단들과 FA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황재균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진심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입증했다. 롯데 구단 측은 황재균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선수의 도전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고 전한다.

계약 조건을 놓고 이리저리 줄다리기를 하다가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황재균의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구단 측에 전달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도 아쉽지만 황재균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황재균이 해외진출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은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까지도 감수하겠다는 결단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이대호도 작년 스플릿 계약을 감수하면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고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성공, 한 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보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최고의 성적을 올렸고 국제대회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이대호에 비해 KBO리그에서의 성적밖에 없는 황재균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장된 환경과 높은 대우를 마다하고 꿈을 위하여 도전하겠다는 황재균의 의지 자체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등 몇몇 구단들이 황재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기약은 없다. 길고 지루한 기다림이 될 수도 있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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