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포그바 손가락질·즐라탄 엄지..무리뉴 실망


입력 2017.01.16 06:50 수정 2017.01.17 11: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경기 망칠 뻔했던 포그바, 비신사적 플레이로 손가락질

맨유와 포그바 구한 즐라탄 찬사..무리뉴 결과에 아쉬움

맨유-리버풀전 최저평점 받은 포그바. ⓒ 게티이미지 맨유-리버풀전 최저평점 받은 포그바. ⓒ 게티이미지

폴 포그바(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과의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역적이 될 뻔했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천금 같은 헤더로 힘겨운 1-1 무승부를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1을 추가한 맨유는 승점40 고지를 밟았지만 6위에 머물렀다. 리버풀은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거함’ 맨유와의 원정에서 승점을 챙기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포그바의 아찔한 실책과 비신사적인 플레이는 맨유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전반 26분 리버풀 코너킥 때 페널티박스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로브런을 마크하던 포그바는 핸드볼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밀너는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차 넣었고, 포그바는 머리를 감싼 채 입술을 깨물었다.

각성은 없었다. 오히려 맨유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불필요한 파울만 범했다.

불과 5분 뒤에는 리버풀의 헨더슨 목을 감아 채 내동댕이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경기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자 수차례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리버풀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포그바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PK 헌납을 의식한 탓인지 평소와 달리 과도한 볼 소유욕으로 맨유의 공격을 잘라먹기도 했다. 급기야 후반 30분에는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리버풀에 위협적인 역습에 빌미를 제공했다.

포그바는 맨유-리버풀전 내내 루니-마타-펠라이니까지 투입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인 맨유에 찬물을 끼얹으며 무리뉴 감독과 맨유 팬들의 가슴을 끓게 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맨유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것은 물론 에버턴에 0-4 대패한 5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도 좁히기 어려웠다. 모든 비난은 131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금의환향한 포그바에게 향할 위기였다.

이때 맨유와 포그바를 구한 것은 ‘왕’ 즐라탄이었다. 자신의 말대로 ‘왕’이었다.

후반 39분 0-1로 뒤진 가운데 리버풀 문전에서 공격을 펼치던 맨유는 펠라이니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발렌시아가 다시 정교한 크로스로 즐라탄의 머리를 겨냥했고, 즐라탄은 감각적인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시즌 14호골로 코스타(첼시)-산체스(아스날)와 득점왕 경쟁에도 합류했다. 가슴을 쳤던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즐라탄을 연호했고, 포그바도 즐라탄의 골이 터지자 응어리가 풀린 듯 소리를 질렀다.

팬들에게는 이른바 ‘꿀잼’으로 남을 경기였지만 포그바에게는 당분간 잊기 힘든 굴욕의 게임이었다. 무리뉴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승부는 우리가 바랐던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부상 이탈자 또는 부상 여파가 있는 선수들이 많았던 리버풀에 비해 10연승을 노리는 맨유의 전력이 안정적이었고, 홈경기였다는 점에서 맨유 우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포그바에게 손가락질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즐라탄에게는 엄지를 치켜들 수밖에 없었던 198번째 노스 웨스트 더비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