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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기문 '흠집내기' 총공세..네거티브 '구태정치' 못 벗어나


입력 2017.01.13 18:08 수정 2017.01.13 18:47        문현구 기자

추미애 "귀국인사 대단히 실망"…흠집내기 퍼레이드

이재명 "반기문은 박근혜 2탄" 혹평…안희정 "자격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씨가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헌화 분향하며 참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씨가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헌화 분향하며 참배하고 있다. ⓒ데일리안

추미애 "귀국인사 대단히 실망스럽다"…비난발언 퍼레이드
이재명 "반기문은 박근혜 2탄" 혹평…안희정 "자격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맹폭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당 지도부를 비롯해 대선잠룡들까지 가리지 않고 유력 대선주자로 등장한 반 전 총장에 대해 혹평 등을 쏟아냈다. 대권행보 초반에 집중적인 '흠집내기'를 통해 지지율 상승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네거티브' 공세의 일환이다.

추미애, "반 전 총장 옆 사람들, 이명박근혜 정권 사람들"

맹폭의 포문은 당 지도부가 먼저 열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는 "반 총장의 귀국인사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단언했다.

반 전 총장 주위에 포진한 구 여권 인사들을 향해서는 "반 총장의 말처럼 10년이면 세월이 바뀌어야 하는데, 반 총장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총체적 난관으로 몰아간 이명박근혜 정권 사람들”이라며 싸잡아 생채기를 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의 데뷔전은 실패했다. 특별한 비전도, 새로운 내용도 없는 메시지로 일관했다"며 "반 전 총장이 새로운 내용의 메시지 없이 '정치교체'를 말했는데 이 분은 정치교체보다 옆에 있는 분들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권을 잡겠다고 한다면 택도 없는 소리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비꼬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이어 전해철 최고위원 역시 “반 전 총장이 민생문제, 정경유착 문제, 양극화문제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국민들은 판단 못한다”며 “차기 지도자에게 맞는 능력을 충족하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반 전 총장을 겨냥한 공세에 가세했다.

전 최고위원은 "친동생 뇌물 스캔들이 터져 미국이 수사에 나섰고 태광실업 의혹 역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며 친동생 스캔들을 반 전 총장 위상에 덧씌우려고 애썼다.

이재명 "반기문은 박근혜 2탄" 혹평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흠집내기' 발언이 이어졌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이날 당 광주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기문은 박근혜 2탄"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와 박근혜 정부 평가에 대해 말을 바꾸고 10년간 공직자로서 주어진 의무도 충실히 수행 안 한 것 같다"면서 "외교 행랑에 개인적 편지를 부쳐 공적 권한을 남용한 데다 확인은 안 됐지만 28만 달러를 불법수수한 비리에도 연루돼 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28만 달러 불법수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이날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가세했다.

안 지사는 반 전 총장의 수십년간의 외교관 생활에 대해 정체성을 지적하면서 "반 전 총장은 직업 외교관으로 정치적 정체성이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한국 외교가 독자 역량을 못 키워 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정체성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반 전 총장의 유엔 발자취를 깎아내리는 발언도 내뱉었다.

귀국한 지 단 하룻만에 반 전 총장을 겨냥해 쏟아지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억지 주장으로 경쟁자 흠집내기에 열중하는 '구태정치'의 단면을 재연했다는 지적이 많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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