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바른정당 '기다림'에 여지만 남겨놓은 반기문...손 잡나?


입력 2017.01.14 09:26 수정 2017.01.14 09:35        조정한 기자

바른정당 "충청 열악하나 일등 대선 후보 필요"

반 전 총장 측 "정당 지금 선택 안해" 여지 남겨

바른정당은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총장과 손잡을 수 있을까. 반 전 총장은 14일 자신의 고향인 충북을 방문하는 등 본격 대선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자신을 향한 각 당의 러브콜엔 속내를 숨긴 채 여지만 두고 있는 상태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은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총장과 손잡을 수 있을까. 반 전 총장은 14일 자신의 고향인 충북을 방문하는 등 본격 대선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자신을 향한 각 당의 러브콜엔 속내를 숨긴 채 여지만 두고 있는 상태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공항철도를 이용 서울역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공항철도를 이용 서울역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바른정당 "충청 열악하나 일등 대선 후보 필요"
반 전 총장 측 "정당 지금 선택 안해" 여지 남겨

바른정당은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총장과 손잡을 수 있을까. 반 전 총장은 14일 자신의 고향인 충북을 방문하는 등 본격 대선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자신을 향한 각 당의 러브콜엔 속내를 숨긴 채 여지만 두고 있는 상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각 정당들은 반 전 총장을 자당 소속의 대선 주자로 내세우기 위해 눈독 들이고 있다. 특히 '패권주의' '박근혜 대통령 사당(私黨)'을 비난하며 '새로운 보수'를 가치로 내세운 바른정당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당안팎에선 바른정당 대선 흥망(興亡)은 사실상 반 전 총장 행보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오는 25일 대선 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정치권 관계자들은 반 전 총장을 향한 바른정당의 구애 배경에 대해 "당내 대선 후보가 몇 명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일등' 대선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 유 의원이나 남 지사는 지지율에서 많이 밀리고 있지 않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바람과는 달리 바른정당은 당장 반 전 총장의 지지기반인 충청에서 창당대회를 열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다. 새누리당 의원 30여 명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충청지역 의원들은 아직 새누리당에서 숨죽이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바른정당 측 관계자는 "이동하고 싶은 생각은 있겠지만 행동을 옮기지 않는 건 이른바 '충청도DNA' 때문이다"라며 "충청 의원들은 확신이 들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바른정당에 속한 홍문표 의원(3선, 충남 홍성·예산)은 시·도당 창당대회 일정에서 충청권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 "지금은 중앙당 창당이 더 급한 상황이다"라며 "충청권 시·도당 창당은 설 명절 이후 진행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이마저도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행(行) 신호와 새누리당 내 충청 의원들의 지지가 더해져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 전 총장 측은 미래비전 등 공통점을 연대 조건으로 언급하며 줄 세우기에 나섰다. 반기문 캠프 측 정무 담당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께서 특정 정당을 지금 선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반 전 총장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 미래 비전을 말하면서 주요 정파나 지도자들과 생각을 교환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연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상태라면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을 계속 기다리는 상황만 연출될 것이다. 아쉬운 쪽은 대선 후보를 못 내는 정당이다"라며 "일단 보수 쪽에 애매하게 선 긋는 형태로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지지율을 주워 담은 뒤 자기 뒤에 줄 선 지지세력 중 가장 베스트(최고)인 선택지를 집어 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정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