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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성경 "'김복주'로 역대급 몸무게…그래도 행복"


입력 2017.01.16 08:28 수정 2017.01.23 08:51        부수정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로 첫 타이틀롤

"촬영 내내 행복…인생작으로 남을 듯"

배우 이성경은 최근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첫 타이틀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배우 이성경은 최근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첫 타이틀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로 첫 타이틀롤
"촬영 내내 행복…인생작으로 남을 듯"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거죠. 제가 뭐가 잘 났다고 이런 복을 받은 걸까요. 다신 꾸지 못할 꿈이자 행운 같은 작품입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를 마친 이성경(26)은 아직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펑펑' 울었다는 배우는 복주를 떠올리며 행복해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무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청춘 드라마다.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청량한 청춘 로맨스로 호평을 얻었다.

모델 출신 이성경이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마른 그가 역도선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전작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불거진 연기력 논란도 이성경의 발목을 잡았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마친 이성경은 "이번 드라마는 행운이자 행복 같다"며 "김복주를 보내기 싫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마친 이성경은 "이번 드라마는 행운이자 행복 같다"며 "김복주를 보내기 싫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여러 우려에도 이성경은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드라마 종영 후 13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난 이성경은 인터뷰 내내 '행복', '행운', '꿈'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드라마를 찍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호호. 마지막 촬영 끝나고 1시간 반 동안 울었어요. 전작에선 안 그랬는데 이번에는 '죽어도 못 보내'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복주와 헤어지기 싫었어요. 메이킹 촬영 때 '복주야 사랑해'라는 말을 했는데 울컥했습니다."

풋풋하고 순수한 복주의 마음은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배우 역시 그랬다. 이성경은 "복주를 통해 마음이 정화됐다"며 "복주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순수하고 착했다"고 말했다.

촬영장도 행복 그 자체였다고. "감정신을 정말 편하게 찍었어요. 감독님이 배우들의 친구가 돼서 필요한 부분을 맞춰주셨죠. 모두가 한 팀이 돼서 살았어요. 최적의 환경에서 복주로 살았는데 꿈 같았어요. 고민, 걱정도 안 하고 완벽했어요."

이성경은 이 작품을 통해 첫 타이틀롤을 마쳤다. '타이틀롤'이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촬영에 임했다는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마친 이성경은 "드라마를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작품을 끝낸 소회를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마친 이성경은 "드라마를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작품을 끝낸 소회를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모델 이미지와 정반대의 캐릭터는 큰 숙제였다. 처음엔 대중이 '이성경표 역도선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단다. 고민하던 그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은 대본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고. 복주의 모든 게 궁금했다. 헤어날 수 없는 '마성'에 빠져 힐링했다고 생글생글 웃었다.

여배우에게 체중 증량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갑자기 몸무게가 불어나면 살이 터지고 탄력도 떨어진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생긴 듯해 잠시 우울했다. 그러다 복주에 집중하면서 고민은 말끔히 사라졌다. "역대급 몸무게 찍었죠. 복주로 행복하다가 이성경으로 돌아왔을 때 울적하기도 했는데 촬영하면 할수록 저를 달랬어요. 메이크업, 헤어스타일에서 자유로워지니깐 행복해지더라고요(웃음)."

복주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이성경은 복주였고, 복주는 이성경이었다. 배우는 "다 내려놓고 복주가 되려고 했다"며 "대본이 워낙 탄탄하게 연기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이성경보다는 복주를 더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역도요정 김복주'는 제 대표작이 됐어요. 복주에게 귀를 기울이며 이성경이 아닌 복주로 살았습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마친 이성경은 "난 복 받은 사람"이라며 "내 행복과 밝은 에너지를 많은 사람에게 나눠 주고 싶다"고 전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마친 이성경은 "난 복 받은 사람"이라며 "내 행복과 밝은 에너지를 많은 사람에게 나눠 주고 싶다"고 전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는 경쟁작 SBS '푸른바다의 전설'과 경쟁했다. 5%대 시청률(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은 아쉬울 법하다. "시청률이든, 대중의 반응이든 운명"이라는 담담한 답이 돌아왔다. "최선을 다했는데 시청률이 그렇게 나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연기했어요. 제가 복주를 너무 사랑하는 게 느껴졌다니까요?"

그러면서 배우는 마지막회 대사 '가진 게 없어서 두려울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서 설레는 지금 24살 청춘'을 읊었다. "대사 너무 좋지 않아요? 전 초짜예요. 잃을 게 없으니깐 두렵지 않았어요. 청춘의 마음으로 살려고요."

모델 후배이자 같은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 식구인 남주혁과의 로맨스는 이 드라마의 미덕. 이성경은 "친하고 편한 사이라 서로 의지했다"며 "주혁이가 준형이를 잘 연기해줘서 든든했다"고 미소 지었다.

'치즈인더트랩' 당시 불거진 연기력 논란에 대해선 "임팩트가 너무 센 역할이고, 조연이라 캐릭터 설명이 친절하지 않아 힘들었다"며 "내가 연륜이 없고 부족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성경은 최근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주혁과 풋풋한 로맨스를 펼쳤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배우 이성경은 최근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주혁과 풋풋한 로맨스를 펼쳤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모델 출신인 그는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후 MBC '여왕의 꽃'(2015)으로 주연으로 발탁돼 50부작 장편을 소화했고, tvN '치즈인더트랩'과 SBS '닥터스'에 연이어 출연했다. 탄탄대로다.

이성경은 또 노래와 춤에도 능한, 끼가 넘치는 다재다능한 배우다.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그는 "난 복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가끔 추락할 수도 있죠. 삶의 신조가 '지금 행복하자'예요. '지금 사랑하자'는 거죠. 낼 죽을지도 모르니까. 제 행복과 밝은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목표는 '신뢰'다. 지금은 우월한 기럭지의 모델, 마냥 까불까불한 이미지이지만 나중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러블리' 결정체인 그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이 날아왔다. "전 혼자 있을 때 행복해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줄 기회도 없고 만나는 사람만 만나요. '남사친'(남자사람친구)도 별로 없는데 가끔 화제가 돼 부담스러워요. 호호. 남친은 없습니다. 남자를 '남자'가 아닌 '사람'으로 보거든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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