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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회장단회의…전경련, 쇄신안 마련 ‘불투명’


입력 2017.01.12 19:00 수정 2017.01.12 19:08        이광영 기자

허창수 회장 제외한 총수들 대거 불참…의사결정 사실상 못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연합뉴스

허창수 회장 제외한 총수들 대거 불참…의사결정 사실상 못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오후 5시 전경련회관 47층에서 회장단회의 개최를 극비리에 강행했다. 이날 회의는 새해 첫 회장단회의이자 허창수 회장 체제하에서의 마지막 회의다.

그러나 허 회장을 제외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불참하면서 ‘무늬만’ 회장단회의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한진 등 그룹 총수는 탈퇴 선언과 검찰 수사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외 포스코·금호아시아나·풍산·동국제강·삼양 등 주요 회원사들도 불참하는 등 극소수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물론 총수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 2층 주차장으로 통하는 길목을 통제하며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막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기도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 회의가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참석자와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경련이 그동안 연구한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모델 등 여러 쇄신안에 대한 설명과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음달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허 회장의 후임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실제 이번 회의에서 쇄신안 결정과 후임 회장 선출 등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경련회관 지하 2층 화물용 엘레베이터에 붙여진 주차장 출입통제 안내문.ⓒ데일리안 이광영기자 전경련회관 지하 2층 화물용 엘레베이터에 붙여진 주차장 출입통제 안내문.ⓒ데일리안 이광영기자
이에따라 오는 2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현안 처리가 시급한 전경련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당초 정기총회 이전에 논의하려했던 쇄신안과 후임 회장 선출을 매듭짓지 못하고 정기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후임 회장의 경우 10대 그룹 등 주요 그룹 회장들이 모두 고사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룹 총수 대신 고위 관료 등 외부의 명망있는 인사를 영입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2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대기업들의 전경련 추가 이탈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삼성과 LG, SK가 탈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4대그룹 중 유일하게 탈퇴를 저울질 중인 현대차도 이르면 이달 중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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