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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의 위엄’ 포르투 골든보이의 선물


입력 2017.01.14 00:01 수정 2017.01.14 09: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10-11시즌 미니 트레블 이후 막대한 차익

빌라스 보아스 감독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

FC 포르투 2010-11시즌 트레블 멤버.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김윤일 FC 포르투 2010-11시즌 트레블 멤버.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김윤일

‘FC 포르투의 성공 시대는 언제였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답은 크게 두 가지로 나온다.

먼저 UEFA컵(현 유로파리그)과 UEFA 챔피언스리그를 연달아 제패한 2002년~2004년이다. 당시 팀을 이끌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2002-03시즌, 리그와 타사 드 포르투갈(포르투갈 컵), 그리고 UEFA컵 우승을 거머쥐며 미니 트레블을 일궜다.

이듬해 무리뉴의 포르투는 리그 2연패와 동시에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한다. 포르투갈 컵 결승에서 벤피카에 패하지만 않았다면, 포르투갈 클럽으로는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룰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무리뉴가 떠나고 4명의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은 6시즌동안 포르투의 전성기는 계속된다. 이 기간 네 차례의 리그 우승트로피, 3번의 포르투갈컵을 가져온 FC 포르투는 2010-11시즌 운명의 감독을 선임한다. 바로 33세의 젊은 감독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다. 감독을 필두로 한 당시 멤버들은 '포르투 골든 보이'로 불린다.

4-3-3 포메이션을 기초로 한 빌라스 보아스의 공격적인 전술은 무시무시했다. 이 해 포르투는 다시 한 번 미니 트레블(리그-컵-유로파리그)을 이루게 되는데 당시 남긴 기록들이 어마어마하다. 리그에서는 포르투갈 역사상 두 번째 무패 우승(27승 3무), 역대 최다 승점(승점 84), 2위와 승점 차 역대 최다(승점 21), 리그 역대 최다 연승(16연승) 등이 그것이다.

포르투의 2010-11시즌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선수 구성원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유망주 또는 덜 알려진 선수들에 그쳤었지만, 지금은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그리고 FC 포르투는 ‘거상’이라는 수식어답게 이들을 팔아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대표적인 선수가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는 입단 첫 해였던 2010-11시즌 로테이션 멤버였지만, 컵대회 결승서 해트트릭을 올려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듬해 주전으로 도약해 급성장한 로드리게스는 2013-14시즌을 앞두고 AS 모나코 유니폼을 입는다. 포르투 이적 당시 735만 유로(약 92억 원)였던 이적료는 3년 만에 4500만 유로(약 563억 원)로 불어났다.

팔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팔카오는 2010-11시즌, 무려 38골을 몰아치며 포르투 트레블의 일등공신이었는데 시즌이 끝나자마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2009년 543만 유로(약 68억 원)에 팔카오를 샀던 포르투는 4000만 유로(약 506억 원)에 팔았다.

또 다른 공격수인 헐크의 경우, 포르투가 제법 비싸게 주게 산 경우다. 일본 J리그 도쿄 베르디 소속이었던 헐크는 2008년 1900만 유로(약 238억 원)에 이적했는데, 트레블 직후 4000만 유로(약 506억 원)를 포르투에 안겨준다.

사실 2010-11시즌, 포르투에서 몸값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주앙 무티뉴다.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1100만 유로(약 138억 원)의 이적료에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이적한 시즌이기 때문이다. 무티뉴는 주전급,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포르투는 2500만 유로(약 313억 원)에 AS 모나코로 이적시켰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 몸담고 있는 페르난두 역시 포르투 트레블의 멤버다. 포르투가 페르난두를 영입했을 때의 이적료는 고작 72만 유로(약 9억 원). 하지만 2014년 맨시티로 떠날 때에는 20배인 1500만 유로(약 188억 원)로 불어났다. 이외에도 니콜라스 오타멘디, 프레디 구아린, 알바로 페레이라도 2배에서 10배에 이르는 차익을 FC 포르투에 안기며 팀을 떠났다.

그리고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이가 바로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다. 포르투에 머문 기간은 고작 1년이었지만, 젊은 감독의 강렬한 인상에 첼시가 매료됐다. 당시 첼시가 포르투에 건넨 위약금은 무려 1500만 유로(약 188억 원).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감독 이적료 역대 최고액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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