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2월 26일 00: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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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낯익음과 낯섦의 공존
이색 소재의 신선한 뮤지컬 탄생 눈길
뮤지컬 마니아 입소문 타고 잔잔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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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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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qurk@dailian.co.kr)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파격적인 설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뮤지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수로 프로젝트' 20번째 작품으로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로미오와 줄리엣'은 탄탄한 스토리와 이색적인 소재로 뮤지컬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가장 큰 특징은 '익숙함 속의 낯섦'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했지만, 핵전쟁 이후 세기말을 배경으로 차용했다. 이를 통해 고전의 깊이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낯선 소재에서 오는 느낌은 다소 생경할 수 있지만, 이미 검증된 창작진의 참여로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기존 뮤지컬에서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비인간'과 '인간'의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을 고전의 깊이가 손상되지 않도록 풀어내기 위해 뮤지컬 '사의 찬미'에서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성종완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성종완 연출 특유의 섬세한 로맨스 연출로 두 종족 간의 갈등을 축으로 극의 스피디한 전개를 제대로 버무려냈다는 평이다. 

작품의 작곡을 맡은 허수현 음악감독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강렬한 비트의 록 사운드와 심새인 안무감독의 플로어와 행잉 등을 전격 도입한 아크로바틱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안무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한, H빔 프레임들과 철조망을 사용해 작품의 역동적인 안무에 최적화된 무대는 아름답고 애틋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와 황량하고 거친 느낌의 미래적인 도시의 모습을 담아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인간과 인간의 종족을 넘어선 사랑을 그린다.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이색적인 소재에 못지않은 현실감 넘치는 배우들의 특수 분장도 입소문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핵전쟁 이후 탄생한 돌연변이를 완벽하게 재연해 낸 듯한 회색빛의 머리카락 색과 잔인한 흉터를 온몸에 두른 배우들이 시종일관 무대를 누비며 뿜어내는 날 것의 에너지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출연 배우들의 열연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로미오 역할의 배우 조풍래, 동현(보이프렌드)과 최근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고은성은 야성적인 매력으로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또 줄리엣 역의 양서윤, 김다혜, 전예지와의 로맨틱한 연기 호흡으로 남녀 간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배우 김수용, 김종구가 맡은 줄리엣의 오빠이자 몽타궤 사냥꾼 티볼트와 로미오의 친구인 돌연변이 머큐쇼 역의 박한근, 이용규의 날카로운 대립은 극 자체의 긴장감을 더욱 살려낸다. 특히 1막 말미 티볼트와 머큐쇼가 서로를 향한 복수심과 다짐을 모두 토해내는 넘버는 이 작품의 백미다.

앙상블 배우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강렬한 비트의 록 사운드에 맞춰 춤을 추는 돌연변이 분장의 몽타궤들은 격렬한 몸싸움을 형상화한 안무를 선보이거나 무대 세트 2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극에 활기를 더한다.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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