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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 대선 정국 개막 '신호탄' 올라


입력 2017.01.12 10:12 수정 2017.01.12 11:16        고수정 기자

문재인, '반풍' 차단 주력…정계 개편 가능성 촉각

새누리·바른정당·국민의당, 영입 정지작업에 주력

‘유력한 잠룡’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될 전망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력한 잠룡’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될 전망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반풍' 차단 주력…정계 개편 가능성 촉각
새누리·바른정당·국민의당, 영입 정지작업에 주력

‘유력한 잠룡’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될 전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야권의 유력 주자들은 ‘반기문 발(發)’ 정계 개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보수·중도 표방 정당에서는 반 전 총장 영입을 위한 정지작업에 공을 들이는 움직임이다.

전날 미국 뉴욕을 출발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반 전 총장은 공항에서 귀국 메시지를 발표한 후 승용차 편으로 사당동 자택으로 간다. 정가에서는 반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인 ‘23만 달러 수수 의혹’, 동생·조카의 뇌물수수 혐의 기소 등에 대해 해명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이 전날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이 주요 메시지가 될 것이고, 유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고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한 발언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반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을 향한 견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을 찾아 반풍(潘風) 차단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는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우리나라 대선은 충청권이 좌우했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모두 충청에서 이겨 대통령이 됐다”며 “충청에서 이기는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는 만큼 충청에서 선택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분들과 제3지대를 만들어 정치한다면 그것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며 “검증이 끝났고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것이 내가 반 전 총장보다 나은 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에선 반 전 총장 영입을 위한 당내 정지작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보수본류로서 위상을 선점하고 대선 레이스 흥행을 주도하기 위해선 반 전 총장 영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강하다. 국민의당도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라는 유력 주자가 있지만,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통해 민주당 중심의 대선구도 깨야한다는 입장이 안 전 대표의 ‘자강론’과 맞서고 있다.

하지만 세 당 모두 나름대로 잠룡들이 존재하고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반 전 총장이 당분간은 특정 정당에 발을 들이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정 정당에서 경선을 치를 경우 반 전 총장이 높은 인지도로 국민 여론조사에서 우세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당심(黨心)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결국 외부(제3지대 등)에서 몸집을 키운 후 개헌을 고리로 '빅 텐트'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반 전 총장 캠프 인사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특정 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 미래 비전을 말하면서 주요 정파나 지도자들과 생각을 교환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연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귀국 다음 날인 13일에는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의 묘역과 사병 묘역을 참배한다. 이후 사당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신고를 한 후 서울 마포 사무실로 이동해 실무팀과 상견례를 갖고 가족과 저녁 식사할 예정이다.

14일에는 충북 음성에 있는 부친 선영과 꽃동네를 방문하고 충주에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 귀국 인사를 한다. 15일에는 서울에서 휴식하며 일정에 대해 실무팀과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은 설 명절까지 정치권과의 접촉을 미루고 민생행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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