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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정면돌파, 김현수·추신수 연쇄아웃 '덜컹덜컹'


입력 2017.01.12 13:56 수정 2017.01.12 13:5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싸늘한 여론에도 오승환 발탁 강행..불펜 보강

김현수-추신수 하차에 허탈..순탄하지 않은 행보

WBC 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 ⓒ 연합뉴스 WBC 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 ⓒ 연합뉴스

WBC 야구대표팀의 행보가 순탄하지 않다.

김인식 감독은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승환을 끝내 발탁했다. 전력보강이라는 명분이 무색하게 같은 날 메이저리거 김현수(볼티모어)와 추신수(텍사스)의 하차라는 비보 또한 접했다.

야구대표팀은 11일 리베라호텔서 예비소집을 가졌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대표팀의 첫 공식 일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오승환의 발탁을 전격 발표했다. 오승환이 없으면 불펜을 구성할 수가 없다는 이유였다. 최근 몸상태를 두고 재활 논란에 휩싸였던 좌완 양현종(KIA) 역시 대표팀 합류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마운드 구상에서 급한 불은 껐지만 원칙을 깼다는 비판 여론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오승환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는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KBO리그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해외 리그 소속이라 아직 징계를 이행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처음엔 여론을 의식해 오승환을 대표팀에서 제외했다가 부상선수가 속출하자 말을 바꿨다. KBO가 내린 징계와 기준과 원칙에 대한 회의가 드는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승환의 발탁은 다른 메이저리거들과의 형평성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남아있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관성이 없는 결정이다.

김인식 감독의 절박한 몸부림에도 전력누수는 악화되고 있다. 또 다른 메이저리거 김현수와 추신수는 사실상 소속팀 반대로 출전이 어려워졌다.

오승환은 본인이 대표팀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김현수·추신수 사례를 들어 핵심 마운드 자원인 오승환의 WBC 차출에 제동을 건다면 야구대표팀은 명분도 실리도 잃게 된다.

오승환이 합류한다고 해도 다른 메이저리거들의 합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무리해서 오승환을 WBC에 데려갔음에도 성적까지 올리지 못한다면 야구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오승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김인식 감독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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