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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반기문 전 총장, '보수'는 '집토끼'가 아니다"


입력 2017.01.12 05:33 수정 2017.04.03 16:54        이충재 기자

[인터뷰]"바른정당 가면 대선 필패! 우리가 보수본류!"

"TK뿐 아니라 PK 민심도 우리쪽으로 기울고 있다"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으로 가면 대선필패"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으로 가면 대선필패"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바른정당 가면 대선 필패! 우리가 보수본류!"
"TK뿐 아니라 PK 민심도 우리쪽으로 기울고 있다"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보수'는 '집토끼'가 아니다"면서 "만약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간다면 대선필패"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반 전 총장만 쳐다보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우리 후보를 내고, 나중에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 4당 체제 판도와 관련, "TK(대구‧경북)뿐 아니라 PK(부산‧경남) 민심도 우리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보수 본류'임을 주장한 뒤 "TK와 PK 민심을 무시하고 '3지대'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불통의 정도가 심했고 무능한 점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사람을 적재적소에 못 썼다"면서 "아버지가 가까운 사람에게 돌아가셔서 불신의 트라우마가 있어서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 제명에 대해선 "탄핵안 가결 전에는 제명하는 것이 쉬웠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이미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패널티를 줬는데 제명까지 할 경우 헌재의 탄핵 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묻는 질문에 "국가위기 상황에서 위기극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위기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능한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선 "헌법이 문제가 아니다. 개헌이 안 돼서 지금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게 아니다"면서 "견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만 있었어도 지금 상황이 이렇게는 안됐다고 본다"면서 공수처 신설을 적극 지지했다.

"서청원 '정치 8단'이 추해져…이정현처럼 박수 받으며 나가야"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인연은 언제부터였나?

"인명진 목사가 1970년대 도시산업선교회를 이끌며 재야 노동운동을 주도할 시절에 인연을 맺었다. 나는 1970년대 도시산업선교회 시절에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냈는데, 당시 나를 비롯해서 해고된 사람들이 인 목사의 도움을 받았다."

-인적청산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서청원 의원에 대한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 서 의원이 인 위원장과 설전을 벌이는 등 너무 과하고, 무모한 것 같다. 이정현 전 대표도 그렇게 욕먹다가도 떠날 때는 박수쳐줬다. 서 의원이 자꾸 저러면 추해진다. 서 의원에게 무슨 노림수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정치 8단이 욕심을 내면 초단이 된다."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정치 8단이 욕심을 내면 초단이 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정치 8단이 욕심을 내면 초단이 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대선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하나?

"첫째 혁신을 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 해봐야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 대선에서는 열린 연대나 후보에 대한 옹립을 포함해서 대선 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정강정책의 좌표도 새롭게해야 하고, 차별화도 모색해야 한다. 차별화의 핵심은 위기상황에 위기 타개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보수 새누리당'이다. 세대별로 보면 청년-학생들 쪽에 더 주력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더 깨끗하고, 따뜻해져야 한다."

-비대위에서 대선 로드맵은 어디까지 그리게 되나?

"예상외로 대선에 대한 준비가 덜되어 있다. 통상 우리당은 상당히 준비가 잘 되어 있는데, 탄핵 등으로 헝클어져서 준비가 부족하다. 대선을 위해선 새누리당이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하고, 4.13총선 결과도 되짚어 보고, 탄핵 이후 대선 대책 등을 체크해야 한다."

"반기문에게 보수는 '집토끼' 아냐!…바른정당 가면 대선필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향성이 있는가?

"비대위의 입장이 따로 없고, 논의된 것도 없다. 다만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가면 대선필패라는 것을 알 것이다. 지금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밖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하는 것과 국내 정치판에서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다르다.

보수쪽에서는 '저 사람은 보수야? 뭐야?', 기독교쪽에서는 '저 사람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이 뭐야'하면서 의심을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에게 보수가 '집토끼'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보수지지층) 다수를 끌어당겨야 한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반 전 총장만 쳐다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후보를 내고, 나중에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본다."

-여야 대선구도를 예상해 본다면?

"대선 구도를 말하면, 우리나라에는 제1정당으로 새누리당이 있고, 제2정당으로 정통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있다. 여기에 중간지대 3지대가 있다. 국민의당은 '2-1'정도 된다. 여기에 '1-1'은 바른정당이다. 지금은 문재인 전 대표쪽이 상당히 강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빠져서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당 호남표가 2정당으로 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도가 빠지면서 쉽지 않다."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은 문재인의 아류로 비쳐진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은 문재인의 아류로 비쳐진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그럼 바른정당 지지층도 1당으로 온다고 보는가?

"우리가 잘하면 민심이 우리 쪽으로 오고, 우리가 잘못하면 바른정당이 '보수 본류'가 될 것이다. 현재 기싸움에서 민심이 우리쪽으로 오고 있다고 본다. 노인층과 보수층,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도 우리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은 문재인의 아류로 비쳐진다. 바른정당이 민주당쪽은 공격하지 않는다. 당명에서 당초 논의와 달리 '보수'라는 단어도 뺐다. 국민들은 바른정당의 정체성에 대해 헷갈려서 '반(反)새누리당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대선은 (바른정당을 포함한) 문재인쪽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보수의 본류는 될 수 없다. 적어도 TK, PK 본류를 무시하고 '3지대'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시도지사도 '사퇴 없는' 대선출마 길 열려야"

-지금 시도지사들이 현직을 갖고 대선 경선에 뛰어들고 있는데 선례를 만든 게 김 위원이었다. 문제 없다고 보나?

"미국에는 대통령이 되려면 거버너(governor. 주지사)가 아니면 안 된다. 물론 트럼프도 있지만, 거버너들이 가장 대통령과 유사한 직무를 수행한다. 거버너의 경험이 대통령으로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경로다.

현재 모든 법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국회의원에게 유리하도록 되어 있다. 현직 시도지사는 나오기 어렵다. 결국 나는 2012년 대선경선 때 휴가를 내서 지방유세를 가야했다. 국회의원이 사표를 내지 않고 대선에 출마하듯이 시도지사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형님(이상득 전 의원)이 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6선에 국회부의장까지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없으면 서울시장 할 수 있나, 대통령 할 수 있나. 조국에 대한 은혜, 당의 은혜를 아는 것이 보수정치의 첫걸음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제명 절차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탄핵 전에는 제명하는 것이 쉬웠다. 그런데 지금은 탄핵안 소추가 되어서 심판 중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심 중이다. 이미 탄핵이라는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패널티를 줬는데 제명을 할 경우, 헌재의 탄핵 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사람을 적재적소에 못 썼다. 불신의 트라우마가 있어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박 대통령은 비리가 많은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역대 대통령 중에 굉장히 비리가 많다고 볼 수는 없고, 주변 관리를 못한 것이다. 다만 불통의 정도는 굉장히 심하다. 무능한 점이 있었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못 썼다. 불신의 트라우마가 있어서다. 아버지가 가까운 사람에게 돌아가셔서 본인도 가까운 사람일수록 의심을 했을 것이다. 또 경험이 없어서 갇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청와대에 있으면서 보통사람인 우리와 다른 세계와 있었다."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지금의 혼란은 헌법의 문제가 아닌 정치의 리더십 문제"라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지금의 혼란은 헌법의 문제가 아닌 정치의 리더십 문제"라고 말했다.ⓒ데일리안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위기극복'이다"

-올해 대선 정국에서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국가위기 상황에서 위기극복의 리더십이다. 위기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고, 정직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능한 길을 제시해야 한다. 좌우를 떠나서 엄청난 갈등과 혼란 속에 각종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정치권의 개헌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의 헌법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헌법이 문제가 아니다. 개헌이 안 되어서 지금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은 여의도에서만 하는 얘기다. 정치의 리더십 안에 문제가 있다. 정치인들이 시중에 있는 양심보다 더 무뎌져 있진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은 견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관한 법률은 민주당과 야당의 의석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는 것인가. 공수처만 있었어도 지금 상황이 이렇게는 안됐다고 본다."

"교실까지 정치화시키는 게 맞는지 생각해봐야"
-정치권 '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18세이면 고3인데, '못할 게 뭐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그렇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3은 아직까지 대부분 입시 위주에 교육시스템에 있다. 교실까지도 정치화 시키는 게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고3까지 투표권을 줘선 사회적으로 득 될 게 없다."

-본인은 이번 대선에서 '킹'과 '킹메이커' 중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나는 대권주자도 킹메이커도 아닌 새누리당을 살리는 사람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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