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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윤길현 긁적긁적..쏠쏠했던 ‘마당쇠’ 이정민


입력 2017.01.14 00:09 수정 2017.01.16 07:1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 소화..WAR도 손승락 윤길현 넘어

롯데 이정민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정민 ⓒ 롯데 자이언츠

2016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치명적 약점 중 하나가 불펜이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5.42)이 9위에 머물 정도로 경기 중후반 불안했다.

2015시즌 종료 후 FA 손승락과 윤길현을 공격적으로 영입한 효과도 미미했다. 두 투수에게 4년 총액 98억(손승락 60억, 윤길현 38억)을 쏟아 붓고도 8위에 그친 롯데가 이번 겨울 외부 FA영입에 나서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의 불펜 베테랑 투수들도 희비가 교차했다. 언더핸드 정대현은 24경기 1승 무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정대현의 평균자책점은 롯데에 입단한 2012년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수치다.

이닝 소화도 17.1이닝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적었다. 6월 초를 기점으로 골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1군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대현의 2016시즌 피안타율은 0.34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은 0.977까지 치솟았다. 부상이 잦아 과거처럼 낮은 타점에서 던지지 못하면서 공의 움직임도 예전만 못한 탓이다.

2015시즌 종료 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2016시즌 부활 가능성을 알리는 듯했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2017 WBC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제용’이라는 찬사까지 들었던 1978년생 정대현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 이정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케이비리포트 롯데 이정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케이비리포트

한편, 2002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이정민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67경기에 등판, 헐거운 롯데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톡톡히 했다. 때로는 마무리 투수로 경기를 매조지 할 정도로 쏠쏠했다.

5승 2패 2세이브 9홀드를 기록한 이정민은 평균자책점 포함 세부 기록이 매우 좋았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3.16의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대체선수 승리기여도인 WAR도 1.40으로 마무리 손승락(1.27)과 윤길현(0.36)을 넘어섰다.

피안타율은 0.283으로 다소 높았지만 21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60개 삼진을 솎아냈다. ‘얻어맞을지언정 볼넷으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투구 내용이 돋보였다.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하는 젊은 불펜 투수들에게 귀감이 될 만했다.

1년 전 만해도 손승락과 윤길현의 영입으로 롯데의 필승조는 두 투수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꾸준히 마운드를 지킨 이정민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처참했을까 싶을 정도로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롯데는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2017시즌을 맞이한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불펜은 기존의 투수들이 분발하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름값과는 대조적으로 희비가 엇갈렸던 이정민과 정대현이 2017시즌 베테랑의 진가를 함께 보여준다면 롯데 불펜의 약점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치명적 약점을 해결한다면, 부산 갈매기의 비상도 기대할 수 있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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