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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남주혁 "이성경과 로맨스, 설레고 행복"


입력 2017.01.13 08:37 수정 2017.01.16 15:19        부수정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로 지상파 첫 주연

"나쁜 남자, 반항아 캐릭터 하고파"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 대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전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 대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전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로 지상파 첫 주연
"나쁜 남자, 반항아 캐릭터 하고파"


"'1가정 1남주혁 보급'이 시급합니다."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한 남주혁(22)을 두고 시청자들이 하는 말이다. 188cm 큰 키를 자랑하는 남주혁은 이 드라마에서 수영천재 정준형으로 분했다. 정준형은 현실엔 없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이다. 김복주(이성경)와 어릴 때부터 친구인 그는 복주와 티격태격하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사랑을 키워왔다.

정준형은 츤데레(겉으로 무뚝뚝하나 속은 따뜻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면모로 복주를 살뜰히 챙겨준다. 잘생긴 얼굴은 덤이다. 반할 수밖에 없다.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남주혁을 드라마 종영 전 11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났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무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청춘 드라마다. 드라마는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청량한 청춘 로맨스로 사랑받았다.

모델 출신 남주혁은 이 드라마로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찼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다"며 "마지막까지 풋풋하고 설레는 로맨스가 될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이성경과 풋풋한 로맨스를 보여줬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이성경과 풋풋한 로맨스를 보여줬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5%대 시청률이 아쉽지 않으냐고 묻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재밌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13년 2014 S/S 컬렉션 송지오(SONGZIO) 모델로 데뷔한 그는 이후 '후아유 - 학교 2015'(2015), '치즈인더트랩'(2016)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는 tvN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 예능감을 뽐냈고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극 중 정준형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했듯, 남주혁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그는 "준형이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소식에 뿌듯했다"고 웃었다.

"준형이 관련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댓글 반응이 엄청나더라고요. 기분이 좋았죠. 초딩들이 절 좋아할 줄은...하하. '1가정 1남주혁 보급'이 시급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좋았답니다. 언제 그런 얘기를 들어 보겠어요?"

배우가 해석한 준형이의 매력은 장난기 많으면서도 사랑스럽고, 또 어떨 땐 남자답다는 것. 여자친구가 고민에 빠지면 함께 머리를 맛대 고민하는 모습도 강점. 인터뷰 내내 진중하고 조심스럽게 얘기한 남주혁에게선 준형이가 겹쳤다.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한 남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한 남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남주혁은 '후아유 - 학교 2015'에서도 수영선수(한이안)로 분한 바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수영선수 역을 또 맡았을 때 한이안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자칫하면 캐릭터가 똑같게 보일 수 있는 설정이었다. 배우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런 얘기를 듣기 싫어서 노력했습니다. '학교' 한이안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정준형은 마냥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친엄마의 재혼으로 열 살 때부터 큰아버지 집에서 자란 그는 매년 엄마가 보내주는 줄 알았던 생일선물과 엽서를 큰엄마가 거짓으로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수영대회 때마다 이명이 울리는 '스타트 트라우마'를 겪어왔다. 심리치료와 복주와의 사랑으로 증상은 호전됐지만 친엄마의 등장으로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남주혁은 15회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절절히 연기해 호평받았다. 남주혁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준형이는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잊기 위해 수영을 한 친구예요. 마음속 상처가 있는 친구가 15회 때 엄마를 만나고 감정을 쏟아내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리허설 때부터 눈물이 너무 나서 혼났어요. 대본이 탄탄한 덕에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의 판타지를 선보였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의 판타지를 선보였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의 최대 미덕은 복주와 준형이의 청량한 로맨스. 두 사람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보노라면 '내 순수한 사랑'이 떠오른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20대 때 경험할 수 있는 사랑은 이성경, 남주혁을 만나 예쁘게 빛났다.

모델 선배 이성경과 호흡한 남주혁은 "로맨스 한을 풀었다"며 "주인공으로서 멜로 연기를 하게 돼 너무 행복했다"고 활짝 웃었다.

남주혁이 보는 김복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준형이에게 복주는 처음 보는 여자예요. 자기주장이 확고하면서 당돌하죠. 티격태격하다 앙숙이 되는데 준형이가 복주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친구에게 표현하는 법과 같아요. 좋아한다고 표현 못 하고 오히려 '짓궂게' 다가가는 거죠. 복주는 매력 만점입니다!"

이성경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성경 누나는 정말 밝아요. 아무리 힘들더라도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줘요. 모델 활동 때부터 같이해서 편하게 연기했습니다. 성경 누나 덕에 더 재밌는 장면을 만들 수 있었죠."

가장 인상적인 로맨스 장면으로는 복주와 준형이 놀이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란다. '이렇게 설레고 풋풋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고. "그 장면을 찍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설렜습니다. 20대를 지나온 분들이 그 장면을 보고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렸을 듯했죠(웃음)."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를 이끈 남주혁은 "나쁜 남자, 반항아 캐릭터에 욕심 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를 이끈 남주혁은 "나쁜 남자, 반항아 캐릭터에 욕심 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는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운 동시에 동기부여가 된 값진 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배운 점도 많을 법하다. "나도 해낼 수 있구나"라는 답이 돌아왔다. 감정신이 필요했던 15회를 찍으면서 내게도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 했다고. 그러면서 배우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겸손해했다.

"모든 장면에서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요.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데 아직은 제 연기력에 확신이 안 서요. 그래도 이번 작품으로 성장했고 앞으로 좀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쉬어서 뭐하나요? 연기해야지(웃음)."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는 남주혁처럼 긴 기럭지를 자랑하는 모델 출신 배우들이 활약 중이다. 홍종현, 이종석, 김우빈, 김영광 등이 그렇다. '모델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장점으로 작용하는지 궁금했다.

잠시 고민한 그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모델 출신'이라는 타이틀 탓에 더 잘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모델인데 배우는 왜 해?'라는 선입견을 느낀다고 배우는 털어놨다. "그런 선입견을 깨부수기 위해 정말 잘해야 합니다. 대충은 안 돼요. 롤모델은 차승원 선배예요. 모델로서도. 배우로서도 최고라고 생각해요."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수영천재 정준형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배우 남주혁은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수영천재 정준형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로맨스에 최적화된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쁜 캐릭터, 반항아 역할에도 욕심이 난다고 했다. 착하고 순하게만 보이는 그에게 '나쁜 남자' 이미지가 있느냐고 묻자 "네!"라는 확신에 찬 대답이 들렸다. "절 귀엽고 착한 아들로만 봐주시는데 다른 이미지도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요."

지난해 출연한 '삼시세끼'에서는 묵묵한 일꾼 면모로 사랑받았다. 나영석 PD의 러브콜에 재차 응할 의향이 있다는 그는 "다시 가서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삼시세끼'는 웃겨야 하는 강박관념이 없는 리얼 예능"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남주혁은 자신이 경험한 운동과 연기의 상관관계를 힘주어 설명했다. 학창시절 3년 동안 농구부에서 뛴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으로 '운동'을 꼽았다. 3년간 느꼈던 모든 감정이 지금의 남주혁을 이끌었단다.

"농구 훈련 끝나고 개인 연습을 3시간 했어요. 주전 다섯 명 안에 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숨이 미칠 듯이 차오르는데 참고 더 뛰니깐 실력이 늘더라고요. 연기도 그렇잖아요. 한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준비하고 노력합니다. 처음엔 잘 안 되고 힘들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어느 순간 됐어요.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했죠. 농구할 때 경험한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기 위해 연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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