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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내부 인물찾기' 우선...반기문 영입 '후순위'


입력 2017.01.11 14:56 수정 2017.01.11 15:12        문현구 기자

인명진, 탈당 조짐 "사람 따라 다니다가 망할 일 있느냐"

반기문 겨냥 "우리 당 협력 없이는 누구도 대통령 될 수 없다"

1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세창 상임전국위원과 토론하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세창 상임전국위원과 토론하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마땅한 대선 잠룡이 없는 정당으로 꼽히는 곳이 '집권당' 새누리당의 현실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분당 사태' 등을 겪으면서 당내 후보군마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대안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지 않은 마당에 의향 타진도 없이 '당 후보'로 거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당을 이끌고 있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반기문 영입'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달았지만 현재 추진 중인 '당 쇄신작업'에는 대선후보를 마련하는 방안도 담겼기 때문에 흘려버릴 내용은 아닐 것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소속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토론회에서 '반기문 영입'에 대한 현재의 입장을 밝혔다.

인명진 "당이 깨끗해지면 사랑받는 정당이 돼"

우선 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안에 대선 대통령감 많이 있다"며 외부에서 이른바 대선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에 인재들이 많다. 반 전 총장이 내일 귀국한다고 우리 당에서 따라나가려는 사람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있는데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사람에게 충성하다 탄핵 맞았는데 또 사람 따라 다니다가 망할 일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여파 등으로 인해 현재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당내 우수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한 채 여론 등에 휩쓸려 또 한번 '탈당 사태'가 이뤄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인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왜 반 전 총장에 매달리느냐. 당이 깨끗해지면 사랑받는 정당이 돼 여러 사람들이 온다"면서 "우리 당의 협력 없이는 누구도 대통령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에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에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직까지는 99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보유한 원내 2당의 위치인데다 대선후보군의 '합종연횡'에 따라서는 그 외연을 넓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면서 반 전 총장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부분으로 보인다.

전제조건으로 인 비대위원장은 당의 개혁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불임정당, 희망이 없다 하지 말고 다음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면서 "국민이 지지하려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 가지고..."라고 말했다.

당 개혁과 '내부 인물찾기'를 우선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힌 인 비대위원장이지만 반 전 총장의 영입과 관련해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인 비대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오면 도덕성으로도 우리랑 맞는다. (다만) 양자 들이는 데 검증해야지 아무나 들일 수 없잖아요"라며 '선검증 후영입' 방안임을 알렸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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