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4월 24일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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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傳] 홍상수 김민희, 베를린서 '불륜설' 입 열까
지난해 불륜설 이후 양측 잇단 함구모드
새 영화 촬영 강행…베를린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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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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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동 객원기자
지난해 불륜설 이후 양측 잇단 함구모드
새 영화 촬영 강행…베를린영화제 초청

▲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행보를 강행한 가운데 그 수상과 관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영화제작전원사

지난 해 11월 초 단독 기사가 하나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바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영화의 제목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기사였다.

영화 제목이 무엇인지가 단독 기사가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홍보 과정에서 이름이 자연스레 공개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식 제목이 아닌 가제부터 홍보 과정에서 알려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미 촬영까지 모두 끝났고 주연 배우가 누구인지도 다 알려졌음에도 제목을 비롯해 줄거리 등의 정보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영화였다.

따지고 보면 이 영화가 촬영 중이라는 내용 역시 단독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해 1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호흡을 맞췄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그리고 정재영 등이 강원도 강릉 등에서 신작 영화를 촬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

당시 김민희는 미국 시애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조용히 귀국해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이 알려지며 이들에게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음에도 이들은 조용히 신작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던 것. 그만큼 화제를 만발하며 그 존재가 알려진 영화였고 다시 그 영화의 제목이 알려지기까지 10개월여가 더 필요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월 9일 개막하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은 한국 영화계가 4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영화 ‘다른나라에서’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자벨 위페르까지 주연배우로 출연한 영화인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단독 기사가 보도됐다. 홍 감독이 김민희와 또 다시 신작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것. 최근 이들이 서울 모처에서 영화를 촬영 중인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으며 이번에도 영화 제목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감독의 독특한 연출 방식에 따라 시놉시스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며 제목 역시 아직 미정으로 추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언론이 붙인 신작의 가제 역시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일 뿐이다.

김민희는 홍 감독의 최근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다. 우선 둘의 인연이 맺어진 17번째 장편영화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와 최근에서야 이름이 알려진 19번째 장편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칸영화제 기간 동안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촬영한 작품으로 아직 제목이 미정인 20번째 장편영화, 그리고 최근 서울 모처에서 촬영이 진행 중인 신작 영화인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까지 벌써 네 번째다.

홍 감독은 독특한 연출 방식을 고수하는 감독으로 그의 영화에 자주 출연해 그 방식에 익숙해진 배우들의 캐스팅을 즐기는 편이다. 이로 인해 영화계엔 ‘홍상수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있을 정도다. 이제 김민희는 완연한 홍상수 사단의 중심으로 17번째 장편영화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개봉한 2015년 이후 거의 캐스팅이 고정된 듯한 모양새다.

이 정도면 김민희를 홍 감독의 페르소나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데 세간의 시선은 김민희를 홍 감독의 페르소나로 보기보단 다소 불편한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이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아내와 딸에게 김민희와의 관계를 밝힌 뒤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다. 아직 홍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관계라고 명확히 얘기할 순 없다. 이들이 세간의 관심과 의혹이 집중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함께 영화를 촬영하고 있을 뿐이다.

다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돌아오자. 과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가 수상의 영광까지 얻을 수 있을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그 권위와 명성을 자랑한다.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 1956년 이병일의 ‘시집가는 날’이 제7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의 국제영화제 출품작은이 됐으며 1961년 제1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은곰상 특별상을 받으며 최초의 국제영화제 수상 한국영화가 됐다.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 또 다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 정점은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사마리아’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고 같은 해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미지의 영역으로 남았던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까지 김기덕 감독이 가져오며 화제가 집중됐다.

김기덕 감독은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까지 수상했으며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렇게 2002년과 2004년은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의 주요부문을 휩쓴 영광의 순간들이었다.

이후 2007년에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했고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는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2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베를린국제영화제지만 주요 부문 수상은 김기덕 감독이 영화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것이 전부다. 칸에선 심사위원 대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베니스에선 감독상에 황금사자상까지 가져온 것과는 다소 비교가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두드리고 있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세계적인 거장 폴 버호벤 감독이 맡는다. 그는 지난 해 영화 ‘엘르’를 들고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출연한 이자벨 위페르가 바로 그 영화 ‘엘르’의 여주인공이었다.

만약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주요 부문 수상의 영광까지 누린다면 2012년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오랜만에 가져오는 큰 성과가 된다. 2013년 이후 한국 영화는 단편 영화들만 수상의 영광을 누렸을 뿐이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시선을 넓힌다면 홍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 정도가 눈길을 끈다.

다시 말해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국제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감독이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과 전작을 함께 한 여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을 들고 베를린에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대상인 황금곰상부터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 홍 감독은 이미 세계적인 거장이며 이자벨 위페르도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는 상황. ‘아가씨’로 지난해 주요 국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쓴 김민희에 지난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재영이 라인업이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주요 부문 수상이 이뤄지면 국내에서도 관련 기자회견 등의 행사가 열리곤 했다. 투자배급사와 홍보사에선 그보다 좋은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아직 개봉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으며 투자배급사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내 여론을 감안하면 개봉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만약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이라는 호재가 국내 개봉의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연출될 지라도 홍 감독과 김민희 등이 공식석상에 설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칫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 뒤 국내에서 개봉할 지라도 감독과 출연 배우가 공식석상에 서는 일이 없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행여 수상이 이뤄지면 이들이 공식석상에 설 수도 있으며 불륜설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만 놓고 보면 그 확률은 매우 작다.[데일리안 = 민교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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