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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최준용의 신경전이 흥미로운 이유


입력 2017.01.11 13:51 수정 2017.01.11 13: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0일 맞대결서 두 차례 치열한 신경전

향후 국가대표팀서 한솥밥 먹을 가능성

코트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친 라틀리프와 최준용. ⓒ KBL 코트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친 라틀리프와 최준용. ⓒ KBL

차기 한국 농구를 이끌 미래(?)들이 코트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치며 팽팽했던 승부의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SK와의 시즌 4차전에서 94-90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맞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비록 이날 승리 역시 삼성이 가져갔지만 양 팀은 4경기 모두 5점차 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라이벌매치 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올 시즌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 유력 후보인 라틀리프와, 역시 강력한 신인왕 후보 최준용은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코트에서 충돌했다. 원핸드 덩크를 성공시킨 라틀리프를 최준용이 팔로 밀었고, 이에 라틀리프도 손가락으로 머리를 건드려 응수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결국 라틀리프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벤치로 들어갔다.

4쿼터에도 두 선수의 충돌은 계속됐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라틀리프가 슛을 하는 과정에서 최준용이 손목을 치는 파울을 범했다. 이번에는 두 선수의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코트에 쓰러진 라틀리프가 최준용을 응시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라틀리프와 최준용의 신경전이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이유는 두 선수 모두 향후에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한국 여권을 갖고 싶다”는 돌발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라틀리프는 현재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준용 역시 연세대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이미 국가대표로 뽑혔고, 프로에 와서도 실력을 입증하며 국가대표 단골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아직 어린나이로, 라틀리프가 귀화 자격을 얻는다면 향후 5년 정도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확률이 높다. 서울 라이벌을 대표하는 삼성과 SK의 주축 선수로 날선 신경전을 펼쳤던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동료로 재회하는 그림을 그려질 수 있다.

물론 라틀리프가 한국 국적을 얻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아직 귀화가 확정단계에 이른 것도 아니다.

다만 농구팬들 입장에서는 라틀리프와 최준용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주서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때는 아마도 라틀리프가 최준용의 머리가 아닌 손바닥을 치지 않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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