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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제출, 선처 받을까


입력 2017.01.10 17:51 수정 2017.01.10 17:54        이슬기 기자

최순실 독일 유령회사 설립과정, 삼성으로부터 받은 자금 수수 과정 등 포함돼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제2의 최순실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직접 제출한 사실이 10일 드러난 가운데, 정가에선 “또 하나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며 또다른 의혹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장 씨가 선처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일종의 플리바게닝(범인 검거 등에 도움을 제공한 범죄자의 형량을 감면하는 제도)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당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지만,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경우 개선 가능성을 고려해 이를 참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서 최순실 일가의 부당취득재산 환수 관련 법안을 발의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장시호 혈육의 정 끊고 '국민조카'로 변신. 이모 최순실과는 남남의 길을 가다. 결정적 증거 임의제출"이라고 꼬집었고, 법조인 출신인 같은 당 백혜련 의원도 트위터에 "장시호는 완전 최순실에게 미루고 선처받으려는 전략인 듯"이라며 "콩가루 집안"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우리는 플리바게닝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정상참작을 한다. 수사에 협조했으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제공한 셈"이라며 "최순실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나는 잘 모르는데 이모 지시 대로 했다'는 식으로 해서 증거를 적극 제공해 선처를 받으려는 목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상민 의원 역시 "장시호가 그런 목적으로 태블릿 PC를 제출했는지 여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충분히 형이 줄어들 수 있다"며 "쉽게 말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구형이나 기소를 어느 정도까지만 해달라는 식으로 흥정을 하는 거다. 우리나라에 그런 제도는 없지만 충분히 응용을 할 수는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박경미 대변인 브리핑에서 “최순실의 유별난 태블릿 PC 사랑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열 열쇠가 될 모양”이라며 “사필귀정이다. 이제는 시간문제”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 씨가 제출한 두 번째 태블릿 PC에는 최 씨가 독일에 세운 유령회사 ‘코레스포츠’의 설립과정을 비롯해 삼성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수수 과정이 담긴 이메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팀 대변인 역시 “두번째 태블릿 PC는 최순실이 2015년 7월경부터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으로, 최순실 소유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혐의 이외에 새로운 범죄 사실도 해당 태블릿 PC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특검팀의 수사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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