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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 출범한 ‘새누리 비대위’, 갈등 '불씨'는 남아


입력 2017.01.10 11:35 수정 2017.01.10 14:24        문현구 기자

전국상임위 정족수 문제 등 논란…현대판 '사사오입'

김문수 "반드시 인적청산할 것" 서청원·최경환 정조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 및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 및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통 끝에 새누리당 개혁을 이끌어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당 쇄신'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주류핵심'측의 방해를 뚫고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 4명을 선출하면서 향후 행보에 힘을 얻게 됐다.

문제는 지난주보다 참석한 상임전국위원 숫자가 1명 더 적어 이를 서청원 의원이 문제 삼으면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일 있었던 첫 회의 시도 당시엔 의결 정족수에서 2명이 모자란 24명이 참석했었지만 9일 회의 때에는 23명에 그쳤다.

본래 지난번 상임전국위 정족수로 보면 51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이번 역시 개최가 불가능했지만 이날 정족수가 45명으로 줄어들어 23명만 참석해도 의결정족수인 과반이 가능해 당초 예정됐던 개회 시간보다 5시간 늦은 오후 7시에 회의를 열게 됐다.

다급해진 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원 정원을 45명으로 조정해 이철우 의원의 합류와 동시에 의결정족수 과반(23명)을 이뤘다면서 상임전국위 개회를 선언하고 박수를 통해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완수 의원, 김문수 전 지사 등 비대위원 4명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천신만고 끝에 비대위를 구성해 한시름 놓은 의미에서 “정치는 인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그냥 인내가 아니라 당을 구하기 위한 인내,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구국의 인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로써 기본적인 비대위 진용이 갖춰짐에 따라 인 위원장의 쇄신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오는 11일로 예정했던 ‘대토론회’도 큰 변수만 없다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류핵심'의 반발이 여전해 이를 어떻게 처리해갈지가 과제다. 서청원 의원 경우에는 “현대판 사사오입”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나타내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당원 상당수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만큼 '주류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 문제도 서둘러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에 비대위원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인명진 체제'에 상당한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을 겨냥, "당을 이렇게 어렵게 하고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방치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책임지지 않는 정치적 지도자들이 있다"며 "비대위는 반드시 인적청산을 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당 관계자는 "이제는 '탈당' 요구 등 작은 문제에 매달리지 않고 우리 당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 시행해야 할 때라는 것이 대다수 구성원들의 입장이다"고 전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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