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올해 자동차 시장 차급별 판도…SUV 부문


입력 2017.01.15 09:00 수정 2017.01.15 10:17        박영국 기자

OS, 신형 싼타페, Y400 '키 플레이어'

현대차가 인도·러시아에 판매하는 소형 SUV 크레타(왼쪽)와 쌍용차 대형 SUV Y400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LIV-2.ⓒ현대자동차/쌍용자동차 현대차가 인도·러시아에 판매하는 소형 SUV 크레타(왼쪽)와 쌍용차 대형 SUV Y400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LIV-2.ⓒ현대자동차/쌍용자동차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치열한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업체별로 잇달아 신차를 출시하며 차급별 점유율 확대에 나서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5% 감소한 176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위축 등 거시경제적인 요인에 더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국정혼란 등 악재가 겹쳐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수요는 더 줄어들지만 다양한 신차들은 차급별로 시장 장악에 나서고, 기존 차종들도 방어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올해 예상되는 신차와 기존 차종들의 경쟁 구도를 차급별로 살펴본다.

◆소형 SUV : 현대차 'OS', 티볼리 열풍 잠재울까

티볼리는 지난 2년간 쌍용차에게 있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준 효자 모델이었지만 현대차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티볼리 기본형은 1000만원대 중반의 시작 가격으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시장을 잠식했고,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는 준중형 SUV 투싼 1.7 모델의 영역까지 치고 들어왔다.

그동안 현대차는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소형 SUV 시장을 간과했지만 소형 SUV 시장이 커지며 다른 차급 시장까지 잠식해 나가자 드디어 행동에 나섰다.

사실 현대차는 인도와 러시아에서 ‘크레타’를, 중국과 유럽에서 ‘ix25’를 판매하는 등 소형 SU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국내 출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가 인도·러시아에 판매하는 소형 SUV 크레타.ⓒ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인도·러시아에 판매하는 소형 SUV 크레타.ⓒ현대자동차

이미 이달부터 울산 1공장에 2200억원을 투입해 다차종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소형 SUV ‘OS’(프로젝트명)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르면 5월에는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OS’의 디자인은 이미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크레타, ix25와 비슷한 형태에 디테일한 모습만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며 엔진은 1.6 터보 GDI 가솔린 엔진과 1.6 U2 디젤 엔진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 시장에는 쌍용차 티볼리를 비롯, 한국지엠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 기아차 니로가 각각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OS’가 현대차의 다른 차종들처럼 ‘차급의 지배자’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고, 트랙스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비교적 새로운 디자인도 긍정적 요소다.

QM3는 수입 판매 모델의 한계상 경쟁차들에 비해 비싸지만 깜찍한 디자인과 높은 연비로 인기가 높다. 또한 주기적으로 신규 컬러 추가나 스페셜 패키지 판매로 신차 느낌을 이어가는 르노삼성의 전략도 주효해 출시 3년여가 지났음에도 불구, 높은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니로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판매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높은 연비와 소형 SUV로서는 넓은 실내공간을 앞세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형 SUV : 현대차 싼타페, 풀체인지로 왕좌 되찾나

르노삼성 SM6가 현대·기아차 쏘나타·K5에게 위협 요인이었다면 QM6는 싼타페·쏘렌토에게 위협 요인이다. 아직 QM6가 두 차종의 판매량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지만 둘이서 나눠먹던 시장을 삼등분하는 것만으로도 현대·기아차에게는 불편한 일이다.

싼타페로서는 다행인 게 올해 풀체인지 타이밍이 도래했다는 점이다. 쏘나타는 페이스리프트로 SM6를 상대해야 하지만, 싼타페는 완전히 바뀐 신차로 QM6와 맞설 수 있게 됐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는 그랜저,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시그니처인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 등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랜저와 비슷한 가격대의 고가 차량인 만큼 안전사양 패키지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등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될 전망이다.

싼타페의 풀체인지로 상대적으로 구형이 되는 기아차 쏘렌토는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을 소폭 개선하고 신규 기술 등을 장착한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에도 불구, 판매실적이 미미한 한국지엠 캡티바는 앞으로도 큰 변화 계획이 없는 만큼 중형 SUV 시장은 당분간 싼타페와 쏘렌토, QM6의 3파전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 SUV : 쌍용차 Y400, '사골' 모하비 독주 막을까

쌍용차가 당초 렉스턴W의 후속모델로 알려졌던 Y400의 차체를 더 키우고 렉스턴W보다 상위 차급으로 포지셔닝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 판도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Y400’의 차명은 ‘G4 렉스턴(G4 REXTON)’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레임 차체와 4WD 시스템을 갖춰 정통 SUV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면서도 내외장을 고급화하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해 고급 SUV 수요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Y400의 디자인은 지난해 10월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양산모델 출시 전 최종 콘셉트카 ‘LIV-2’를 통해 대략적으로 공개된 바 있다. 다이내믹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남성적이고 강인한 SUV 스타일을 강조했다.

쌍용차 대형 SUV Y400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LIV-2.ⓒ쌍용자동차 쌍용차 대형 SUV Y400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LIV-2.ⓒ쌍용자동차

내부 공간에는 최고급 가죽과 피아노블랙 소재가 곳곳에 활용됐으며, 센터페시아의 9.2인치 모니터와 헤드레스트의 10.1인치 모니터 등 총 3개의 디스플레이, Wi-fi 미러링과 애플 카플레이(CarPlay), 구글 안드로이드오토(Android Auto) 등 첨단 IT 기술도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2.2ℓ 디젤과 7단 변속기 조합, 신규 2.0 가솔린 터보와 6단 변속기 조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차 베라크루즈가 단종된 상황에서 기아차 모하비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의 롱바디 버전인 맥스크루즈도 굳이 분류하자면 대형 SUV 차급에 속하지만 가격 측면에서 모하비와 직접적인 경쟁차라고 보기는 힘들다.

Y400이 모하비처럼 4000만원대부터 시작해 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고급 SUV 수요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정면승부를 펼칠지, 맥스크루즈처럼 3000만원대 초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에 걸친 가격대로 좀 더 폭넓은 소비층을 겨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2008년 1월 출시된 '사골모델' 모하비가 지난해 2월 페이스리프트만 거쳤는데도 월평균 1000대 이상씩 팔리며 대형 SUV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Y400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요인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