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5월 30일 18:15:56
[유통가 M&A ③]'위기 속 기회' 화장품업계, 해외공략 가속화
LG생건, '생활용품·화장품·음료'…아시아시장 확장
한국콜마, 북남미 지역 공략…1조원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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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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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yy9088@dailian.co.kr)
정유년 유통업계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인가. 기업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유통 공룡'들의 도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계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몸단장한 이들은 기존 지배사업자와 한바탕 피말리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권별로 세차례에 걸쳐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LG생활건강 궁중화장품 '후' 홍콩 레인크로포드 백화점 모습.(자료사진)ⓒLG생활건강

경기 불황과 저성장 고착화로 내수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체 오너들이 공격적인 M&A를 걸며 화장품 시장 'DNA' 재가공에 나섰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아시아 시장을,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북남미 지역을 주요 격전지로 꼽았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아시아 시장 사업확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존슨앤존슨으로부터 리치 브랜드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21개국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리치는 칫솔과 치실, 구강청결제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회사로 구강관리 관련 상표권 및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LG생활건강이 존슨앤드존슨의 리치 사업권을 M&A한 것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3대 축으로 구성된 사업구조 강화의 일환이다. 즉, 화장품사업 둔화에 대비한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2004년 말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코카콜라음료(2007년), 더페이스샵(2010년), 해태음료(2011년), 긴자스테파니(2012년), 에버라이프(2013년), CNP코스메틱스(2014년), 제니스(2015년) 등을 품었다.

차 부회장 취임 초기인 2005년 당시만 해도 생활용품 매출 비중은 68.0%로 화장품(32.0%)의 두배가 넘었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은 중국 등의 소위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초고속 성장했다. 매출 비중도 41.8%(2014년), 46.0%(2015년)에 이어 지난해 50%(3분기 누계 50.8%)를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화장품 매출도 2조3580억원(비중 50.8%), 생활용품 1조2322억원(26.6%), 음료 1조466억원(22.6%)을 각각 기록했다.

화장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차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3대 사업의 구성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리치 사업권 M&A도 이런 관점에서 추진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리치 사업권을 인수한 데에는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의 3대 포트폴리오 균형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생활용품·화장품·음료 등 각 사업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한국콜마도 북남미 지역에서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하며 글로벌 외형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10월 미국 색조 화장품 생산 기업인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스 앤드 패키징(PTP)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 말 캐나다 기초 화장품 생산 기업인 CSR를 인수했다. 두 기업 인수를 통해 색조와 기초 공장 인프라를 강화하고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북미 시장을 확실히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는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을 공략해 2018년까지 화장품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지혜 메리트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유통 파트너사인 웜저를 통한 신규 로컬 고객사 확보 등으로 미주지역 수출 확대에도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이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기업가치 확장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데일리안 = 김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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