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갑질논란 순풍 탄 '낭만닥터 김사부'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2일 19:37:35
금수저 갑질논란 순풍 탄 '낭만닥터 김사부'
'김탁구' 강은경 작가, 한석규와 시너지
극 중 살아 있는 캐릭터-현실 비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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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10 09:22
민교동 객원기자
종영을 향해 질주 중인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9일 방송분에서 시청률 26.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한류스타 이민호와 전지현이 출연하며 엄청난 기대를 불러 모은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아직 시청률 20% 장벽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수치다.

사실 화제성에서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앞서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전지현 컴백작인데다 파트너는 이민호다. 그리고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시청률 20%를 넘지 못한다는 부분이 다소 아쉽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은 기대만큼 순항 중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낭만닥터 김사부’가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을 뿐.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기대치가 큰 드라마였음은 분명하다. 우선 어지간해선 높은 시청률이 보장되는 의학 드라마다. 지난 해 ‘뷰티풀 마인드’가 의학 드라마임에도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사례로 분류할 수 있다. 타이틀 롤이자 드라마의 중심에는 한석규가 버티고 섰다. 그의 저력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여실히 입증됐고 당당히 2016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6.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SBS

확실한 원톱이 확보된 상황에서 유연석과 서현진이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최강의 쓰리톱 라인을 형성했다.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예능 ‘꽃보다 청춘’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까지 발산했던 유연석은 최근 1~2년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확실히 이름값을 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현진은 2016년 방송계가 건진 보석같은 존재다. ‘또 오해영’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 서현진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2연속 홈런을 날리며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로 우뚝 섰다.

여기에 조연 배우로 확실히 검증된 자원인 진경 임원희 변우민이 버티는 쓰리백 수비라인도 탄탄하다. 이와 함께 중견배우 주현이 골키퍼로 가장 뒤에서 드라마의 전체적인 무게감을 잡아 준다.

악역을 맡은 최진호와 장혁진이 더블 스토퍼를 이루고 있는데 최진호가 전형적인 악역의 무게감을 보여준다면 장혁진은 코믹 요소로 드라마의 허리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신예 양세종과 서은수가 좌우 윙에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렇게 막강한 11명의 선발 명단에 김홍파 김민재 서영 윤나무 김혜은 등이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드라마 중간 중간에서 확실한 자기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

여기에 ‘오! 필승 봉순영’ ‘제빵왕 김탁구’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의 강은경 작가가 극본일 집필하고 있다. 이 정도 라인업이면 충분히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조합이며 여기에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지며 결국 대박이 터진 셈이다.

드라마 제목 자체가 주인공인 한 캐릭터의 이름일 만큼 그 중심에는 한석규가 연기하는 김사부가 있다. 본명은 부용주로 자신만의 사연을 안고 돌담병원에서 김사부라는 가명으로 살아가는 그는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다.

결국 드라마는 김사부라는 캐릭터와 그를 둘러싼 사연을 위주로 진행된다. 드라마 한 편을 올곧이 김사부라는 캐릭터가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인데 한석규이기에 별다른 무리 없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다. 여기에 유연석과 서현진이 확실한 자기 영역을 구축하며 한석규에게 집중된 부감을 덜어주고 있다.

이야기의 진행 역시 너무 김사부에 얽매이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는 김사부를 중심에 두고 흑수저인 강동주(유연석 분)과 금수저인 도인범(양세종 분)의 대립이 그려진다. 흑수저 금수저 논란은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를 주요한 드라마의 갈등 요인으로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새 한국 사회에서 병원을 둘러싸고 불거진 시사 이슈인 외인사 논란과 메르스 파동을 잘 엮어 냈다. 여기에 음주운전으로 대형 사고를 내고도 당당한 기득권층의 갑질 행각, 군대 내 구타로 인해 탈영한 병사의 사연과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 등이 더해졌다.

이렇게 현실비판적인 요소를 드라마 곳곳에 심어 두고 김사부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이슈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시청자들이 각종 시사 이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요즘 분위기가 결합되며 ‘낭만닥터 김사부’는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중심은 김사부요, 그 장르는 의학드라마다. 아무리 다양한 현실비판적인 이슈가 드라마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다고 할지라도 그 중심이 흔들리면 드라마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너무 다양한 현실비판적인 요소를 한 편의 드라마에 집어넣으려 하다 보니 이야기 전개가 다소 작위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드라마 중반부 이후 거듭 제기되곤 했던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한계는 드라마 종반부로 오며 거의 극복된 것으로 보인다. 비로소 드라마가 신 회장(주현 분)의 수술이라는 하이라이트를 다루며 김사부를 중심으로 한 의학드라마라는 중심부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수술을 둘러싼 김사부와 도윤완 원장(최진호 분)의 대립이 극에 다다르고 결국 김사부는 완벽하게 수술을 끝마친다. 이런 드라마의 하이라이트가 다뤄진 16회와 17회를 거치며 드라마의 시청률이 더욱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20부작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는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사부의 숨겨진 사연을 둘러싸고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본적으로 김사부는 부용주라는 본명으로 잘 나가는 의사였지만 제자를 수술 도중 사망케 했다는 누명을 쓰고 주류 의학계를 떠나 이름도 바꾼 채 김사부로 살아왔다. 그가 왜 누명을 쓰고 김사부로 살아왔는지를 둘러싼 진실이 남은 방송분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여기에 김사부와 신 회장과의 관계에서도 감춰진 진실이 드러날 전망이다. 마지막회까지 팽팽한 긴장감과 이야깃거리가 준비돼 있는 만큼 종영까지 시청자들이 즐길 거리는 아직 충분히 남아 있는 듯하다.[데일리안 = 민교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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