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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주춤하는 인명진, '숨고르기'하며 재발진 모색


입력 2017.01.08 18:15 수정 2017.01.08 18:32        문현구 기자

인명진, "자기 잘못을 뉘우치면 데드라인 없다"

원내 지도부, 인명진에 무한신뢰…대외이탈 없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적청산 및 쇄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적청산 및 쇄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인적쇄신'을 내걸며 거침없는 행보를 잇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인 비대위원장은 8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적쇄신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사퇴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를 반성과 다짐, 그리고 화합의 주간으로 정했다. ‘절제된 인적쇄신’으로 뜻을 이뤄보겠다”며 “인적쇄신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설명드리고 거취 문제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리적인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당의 전체적인 쇄신과 함께 근본적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앞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직후에는 '인적청산' 시한을 못 박는 등 구체적인 개혁작업 일정을 밝히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터라 일부에서는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외형적으로는 이른바 새누리당 '인명진호'의 당 개혁작업이 주춤거리는 모습이 감지되기도 했다. 지난 6일 소집한 상임전국위원회 개최 무산이 그 예다. 상임전국위원 51명 가운데 과반인 의결정족수 26명을 채워야 하는데 2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결국 2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를 놓고 인 비대위원장 측은 '주류핵심'측에서 조직적으로 방해를 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에 대해 인 비대위원장은 시한을 뒀던 '인적쇄신'을 바로 이루지는 못했지만 '근본적인 쇄신'에 초점을 두고 계속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적청산 및 쇄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적청산 및 쇄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내 지도부도 인 비대위원장에 대해 '무한신뢰' 속에 '대오이탈'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인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다른 곳에서 방해공작이 있다 하더라도 여기에 우리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의원들 가운데 지지자가 70명 가까이 되는 데다 당 사무처 직원들까지 지지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인적 청산' 시한과 관련해서 인 위원장은 유연한 입장도 보였다. 인 위원장은 "일시적으로 지난 6일까지라고 했는데 (해당 의원들이) 자기 잘못을 뉘우치면 데드라인이 없다"며 인적쇄신 기한 연장을 시사했다.

한편, 인 비대위원장의 쇄신책에 대해 가장 크게 반발하는 서청원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과 성명서 등을 통해 '인적청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는 상태다.

경쟁선상에 있는 야당들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비롯해 조직력 강화에 한발짝 앞서가는 가운데 '집권당' 새누리당이 마지막 결집력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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