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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일(1월8일) 맞아 ‘축포’ 쏠까 …6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도발


입력 2017.01.06 17:49 수정 2017.01.06 17:55        박진여 기자

북, 지난해 김정은 생일 즈음 4차 핵실험 기습 감행

통일부 "아직까지 도발징후 없어…만반의 대비태세"

북한이 오는 1월 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군사적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월 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군사적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북, 지난해 김정은 생일 즈음 4차 핵실험 기습 감행
통일부 "아직까지 도발징후 없어…만반의 대비태세"

북한이 오는 1월 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군사적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그동안 북한의 대형 도발 시점이 북한의 주요 정치적 기념일을 전후해 전개됐던 점에서 이번에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에 임박한 1월 6일 기습적으로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위원장이 수소탄 실험 명령서에 서명하는 모습과 친필 실험 명령서를 공개했다. 북한이 그동안 기념일에 맞춰 도발하는 행태에 빌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맞이 자축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올해는 김일성 출생 105년(4월15일), 김정일 출생 75주년(2월16일)으로 김 씨 일가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해인만큼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북한은 끝자리가 숫자 ‘0’이나 ‘5’로 꺾어지는 해, 즉 5년이나 10년 단위의 정주년을 중시해왔다. 이에 김 씨 일가의 정치적 이벤트가 모두 정주년을 맞은 2017년 상반기 중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앞서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0주년 등 정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2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두 차례에 걸쳐 발사, 축포로 활용한 바 있다.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이틀 앞둔 4월 13일에 은하 3호가, 같은 해 12월 12일에는 은하3호-2호기가 발사됐다. 앞서 3차 핵실험은 김정일 생일을 3일 앞두고 단행됐다.

실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르렀다. 새형의 정지위성운반로케트용 대출력발동기지상분출시험에서 성공함으로써 우주정복에로 가는 넓은 길을 닦아놓았다”고 밝히면서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올해 김 씨 일가의 우상화를 통한 체제결속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가까운 시일 내 예정된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 전후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축포 성격을 띤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년사를 통해 핵무력 강화 의지를 강조한 북한이 국내외적 정치적 이벤트가 많은 이번 상반기를 기점으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미국 신행정부 등장에 따른 대북정책 변화를 관망하며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16년도 정세평가와 2017년도 전망’이라는 제하의 연례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진영이 정비되기 전인 내년 상반기가 북한으로서는 추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기술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라며 “북한은 2017년 초반에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핵무기 실전배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올해 상반기에는 북한 김 씨 일가와 관련된 기념일이 매우 많다”며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 핵‧미사일을 김정일과 김정은의 최대 업적으로 선전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은 이르면 김정은 생일 이전에, 또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 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밖에도 “북한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한 두 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올해 안에 ICBM 개발 능력을 완성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반면, 차기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불확실한 상황 속 향후 북미관계 및 대북정책 방향성을 타진하기 위해 유연한 입장으로 정세를 관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현재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살피는 과정으로, 당분간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나 과격한 도발보다는 현 사태를 지켜보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북한 김정은을 향해 “햄버거를 먹으며 핵협상을 하겠다”는 등 협상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북한이 국면 전환의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침묵하며) 미국 신행정부에서 핵보유국을 인정받고 주한미군 철수, 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위한 전략적 계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신행정부 취임 전 큰 도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6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은 항시 준비돼있고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며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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