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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조선 2016' 영상·기사·연재물로 대남비방 '총공세'


입력 2017.01.05 17:44 수정 2017.01.05 17:45        하윤아 기자

최순실 게이트·사드배치·북인권법 등 10대 주요 사안 정리해 맹비난

박 대통령 실명 언급 비난 증가…대선 앞두고 통전공세 강화할 듯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등 사건의 제1회 공판기일에서 최순실(최서원 개명)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등 사건의 제1회 공판기일에서 최순실(최서원 개명)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사드배치·북인권법 등 10대 주요 사안 정리해 맹비난
박 대통령 실명 언급 비난 증가…대선 앞두고 통전공세 강화할 듯


북한이 한국의 2016년을 '추악한 행적으로 얼룩진 해'로 묘사하며 대남 비방 총공세에 나섰다. 북한은 기사와 영상, 연재물로 한국의 10대 주요 이슈를 정리·선정해 내보내면서 박근혜 정부를 겨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추악한 행적으로 얼룩진 남조선의 2016년을 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에 입장에서 바라본 지난해 한국의 10대 주요 사안을 선정·보도했다.

매체는 "2016년 남조선에서는 전대미문의 특종사건들이 연속 터져 만인을 경악시키고 세상을 소란케 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4·13총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헬조선 △사드배치 결정 △화해치유재단 설립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북한인권 △국제외교 등을 10가지 사안을 열거해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북한 매체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였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특대형 정치추문사건은 박근혜 역도의 무능과 무지, 추물상의 단면인 동시에 완전히 썩고 부패한 남조선사회의 총체적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 뚜렷한 축도였다"고 말했다.

사드배치 결정과 관련해서는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군비경쟁을 유발시키게 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고, 지난해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를 취한 데 대해서는 "최순실의 주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매체는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을 의식한 듯, 탈북민의 북한인권 실태 고발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등을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올해 전례 없이 북인권 모략소동에 광분하였지만 총체적 파산을 면치 못하였다"며 "추악한 인신매매, 유괴납치범죄도 서슴지 않는 괴뢰보수패당의 반인권범죄만행은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되였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집단탈북 사건이 공개된 이후부터 우리 정부의 납치극이라는 선전을 지속해오고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추악한 행적으로 얼룩진 남조선의 2016년을 보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 영상물을 게재해 지난해 한국의 10대 주요 뉴스를 선정·보도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캡처.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추악한 행적으로 얼룩진 남조선의 2016년을 보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 영상물을 게재해 지난해 한국의 10대 주요 뉴스를 선정·보도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캡처.

이밖에 매체는 관련 영상물을 만들어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하고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공개된 영상물에서 매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북한인권법 시행 △사드배치 결정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개성공단 가동 정면중단 △4·13 총선 △대북제재 공조 외교 △백남기 농민 사건 △한미연합군사훈련 △촛불집회 등을 10대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특히 매체는 지난해 3월 11년 만에 국회를 통과한 북한인권법과 관련,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극악한 반민족적 처사"라며 "남조선을 세계 최악의 인권불모지로 전락시킨 괴뢰당국이 그 누구의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야 말로 가소로운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난 한 해를 "반통일적 죄악과 동족대결악행으로 얼룩진 반통일정권의 한 해, 연이은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과 사상 초유의 정치추문사건으로 멸망에 치달은 식물정권의 한 해, 온 남조선 땅을 세계 최악의 인권 불모지 인권의 암흑지대로 만들어버린 반인민적 정권의 한 해" 등으로 규정했다.

이밖에 매체는 '반공화국모략소동으로 얼룩진 2016년', '추악한 사대매국행위로 줄달음쳐온 죄악의 한해'라는 제목의 연재물을 잇달아 게재하며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비방공세를 폈다.

실제 박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 횟수는 최근 4개월간 일평균 10회 이상으로 증가했다.통일부 집계에 따르면 북한 노동신문·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 기준 일평균 박 대통령 실명 비난 횟수는 지난해 9월 10.2회, 10월 12.1회, 11월 16.6회, 12월 13.5회로 나타났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1월~8월 북한의 박 대통령 실명 비난 횟수는 모두 일평균 10회 미만이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해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미뤄 박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에는 북한이 더욱 강화된 통일전선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체제 결속의 도구로 활용하는 한편, 대선을 앞두고 현 정부와 대북정책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면서 남남갈등을 부추겨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상황을 이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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