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vs서청원, '상호비방' 치열...화합 물건너가나
인명진 "이 당이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이다"
서청원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
새누리당 '인적쇄신'을 놓고 갈등양상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 등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자 이에 맞서 '주류핵심' 서청원 의원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청원 의원이 전날(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에 대해 성직자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까 교회더라. 당인 줄 알았는데 성직자를 구하는 교회"라고 비꼬는 의미의 말을 전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또 "이 당이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이다. 그래서 비대위원장을 성직자로 구했더라"며 "나는 교회를 은퇴했고, 은퇴 목사는 교회를 다시 가면 안 되니까 내가 잘못 왔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는 성직자 신분을 거론하며 자격이 없다는 서 의원의 비판에 대해 자신은 정치인으로서 영입된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핵심' 서청원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 반발
이에 맞서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이날도 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 의원은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어떻게 할복이란 얘기를 하느냐"며 "성직자는 사람을 살게 해주는 건데,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의원은 "국민이 성직자를 신뢰해서 성직자를 모셨는데. 인분 얘기를 하고, 할복하라고 하고, 악성종양이란 말을 했다. 잘못 모셔왔다"며 당에서 추진 중인 '인적쇄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거듭 내비쳤다..
아울러 서 의원은 탈당파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해서도 "대통령 아니면 못산다던 사람들이 탄핵하고 당을 깬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분들이 나가서 영웅 대접을 받는 사회는 결코 정의가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주류핵심에 요구한 '자진탈당'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일부 인사들은 전혀 수용할 의사 없이 거칠게 맞대응하고 있어 개혁 이미지가 자꾸 퇴색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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