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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vs서청원, '상호비방' 치열...화합 물건너가나


입력 2017.01.05 14:19 수정 2017.01.05 14:39        문현구 기자

인명진 "이 당이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이다"

서청원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

새누리당 쇄신작업에 속도 내려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주류핵심' 일부 인사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쇄신작업에 속도 내려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주류핵심' 일부 인사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인적쇄신'을 놓고 갈등양상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 등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자 이에 맞서 '주류핵심' 서청원 의원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청원 의원이 전날(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에 대해 성직자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까 교회더라. 당인 줄 알았는데 성직자를 구하는 교회"라고 비꼬는 의미의 말을 전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또 "이 당이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이다. 그래서 비대위원장을 성직자로 구했더라"며 "나는 교회를 은퇴했고, 은퇴 목사는 교회를 다시 가면 안 되니까 내가 잘못 왔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는 성직자 신분을 거론하며 자격이 없다는 서 의원의 비판에 대해 자신은 정치인으로서 영입된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핵심' 서청원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 반발

이에 맞서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이날도 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 의원은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어떻게 할복이란 얘기를 하느냐"며 "성직자는 사람을 살게 해주는 건데,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의원은 "국민이 성직자를 신뢰해서 성직자를 모셨는데. 인분 얘기를 하고, 할복하라고 하고, 악성종양이란 말을 했다. 잘못 모셔왔다"며 당에서 추진 중인 '인적쇄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거듭 내비쳤다..

아울러 서 의원은 탈당파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해서도 "대통령 아니면 못산다던 사람들이 탄핵하고 당을 깬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분들이 나가서 영웅 대접을 받는 사회는 결코 정의가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주류핵심에 요구한 '자진탈당'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일부 인사들은 전혀 수용할 의사 없이 거칠게 맞대응하고 있어 개혁 이미지가 자꾸 퇴색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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