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유통가 M&A ①]물류사업 품은 롯데, CJ 대항마 될까


입력 2017.01.05 14:46 수정 2017.01.05 15:56        김유연 기자

롯데그룹, 물류사업 확대…'롯데택배' 론칭

CJ대한통운 경쟁구도…롯데, 계열사 시너지 '기대'

정유년 유통업계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인가. 기업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유통 공룡'들의 도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계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몸단장한 이들은 기존 지배사업자와 한바탕 피말리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권별로 세차례에 걸쳐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새로운 CI· BI 선포식을 가졌다.ⓒ롯데글로벌로지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새로운 CI· BI 선포식을 가졌다.ⓒ롯데글로벌로지스

올해 물류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롯데그룹이 CJ대한통운을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느냐에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16일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종합물류업에 나선다. 경기 불황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제과 8개 계열사를 동원해 기존 특수목적법인(SPC) '이지스일화'가 가지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신규 택배 사업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사명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바꾸로 택배브랜드 이름도 현대택배에서 '롯데택배'로 변경했다. 직원들 유니폼과 택배차량도 붉은색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롯데로지스 관계자는 "전문사업역량을 확대하고, 해외에서의 물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글로벌 물류 브랜드로 도약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로지스틱스는 그룹사의 대규모 화물을 취급하며 냉장·보통창고업과 물류관리업, 벤더유통업 등을 주로 영위했지만 택배업에는 경험이 없다. 반면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와 국제특송 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이 두회사가 합병하면 당장 CJ대한통운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롯데 계열사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롯데그룹이 추가적인 인수합병과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독보적인 물류업체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의 자체 물량이 연간 7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3조원 가량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소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물류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 물류업계 절대강자인 CJ대한통운과 양강구도를 피할 수 없게된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 5조55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택배시장 2위에 머물렀던 현대로지스틱스는 (1조6527억원)와 롯데로지스틱스(2조8916억원)의 매출을 합치면 4조5000억원이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이 5조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온라인쇼핑몰과 백화점, 홈쇼핑, 해외직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갖춘 거대 유통공룡"이라며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택배사업을 확대해간다면 양사의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택배가 CJ대한통운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에서 연간 9억 박스를 처리해 점유율 45%를 차지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면서 유통회사들이 CJ대한통운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