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보검부터 마동석까지'…유통가 '대세남 모시기' 앓이


입력 2017.01.02 14:33 수정 2017.01.02 15:17        김유연 기자

대세 남배우 브랜드 모델 기용하는 사례 늘어

친숙한 이미지 위해 개성파 연예인 발탁하기도

박보검 G9 메이킹 영상. ⓒG9 박보검 G9 메이킹 영상. ⓒG9

유통업체들이 핫한 남자배우를 모델로 모시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여성층 공략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20~30대 남성층에게 브랜드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가 검증되고 있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의 어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TNGT(티엔지티)는 박보검을 모델로 기용한 후 전년대비 약 10% 이상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TNGT는 패션업계 불황으로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한 매출을 보였으나 박보검 기용을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TNGT의 주요 타깃층인 25~35세 남성 소비자들에게 '젋고 실용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박보검 효과'는 패션업계를 넘어 온라인 쇼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지구) 역시 박보검을 모델로 발탁한 후 방문자수가 급증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

G9는 브랜드캠페인과 함께 모델 박보검을 내세운 새로운 광고를 온에어했다. 광고 속 박보검은 온라인쇼핑몰 CEO로 등장, 고객이 반품할 일 없이 사전 검증된 상품을 제공하는 '쇼핑의 본질'을 강조했다. 이 광고영상은 지난달 16일 기준 유튜브 채널에서만 총 21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메이킹 필름과 반품편(1탄), 그리고 가품편(2탄) 광고까지 모두 합산하면 조회수는 약 320만건을 기록했다. G9 페이스북 채널을 통한 조회수도 76만건이 넘는다.

G9가 이와 같은 성장세를 보인 데는 지난해 초 모델로 영입한 박보검 효과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G9는 박보검 효과와 더불어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고영상 공유 이벤트'를 시작으로, 'CEO 보검이의 G9 탄생기' 카드형 콘텐츠 공유 이벤트까지 주차별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G9캐시 99만원', '박보검 광고 착용 의상세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또 12월에는 박보검 지면광고 미공개 컷이 다수 포함된 '온라인 달력'을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한 이후 사은품 제작 및 판매 요청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박보검 스티콘을 프린트해 나만의 달력을 꾸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덕후'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현무 '오로나민C' 광고 사진. ⓒ동아오츠카 전현무 '오로나민C' 광고 사진. ⓒ동아오츠카

개성파 연예인을 기용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재미를 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전현무를 모델로 발탁한 동아오츠카는 매출 신장 효과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2015년 오로나민C 롱칭 모델로 선정된 전현무는 줄곧 '해피투게더3', '나혼자산다' 등 자신이 출연한 각종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개인 SNS 채널 등을 통해 브랜드를 알렸고, '깨방정 춤', '전현무 댄스' 등 별명과 함께 온·오프라인상의 수많은 패러디물을 이끌었다.

실제 소비자 반응을 반증하듯 오로나민C는 출시 첫 해 100억원(권장소비자가 기준)의 매출을 기록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0% 신장한 2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동아오츠카는 올해도 오라나민C 광고 모델로 방송인 전현무를 재발탁했고. 이로써 전현무는 2015년 오로나민C 론칭 이후 3년 연속 모델이 됐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오로나민C는 출시 이후 전현무의 익살스러운 광고 고중독성 있는 CM송을 앞세워 큰 사랑을 받았다"면서 "제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홍보 활동을 전개한 전현무의 활약이 모델 재발탁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하우스도 최근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매장을 분홍색으로 꾸며놓았을 만큼 여성성을 강조하는 에뛰드하우스가 근육질 외모의 마동석을 기용한 것이 알려지자 업계에선 큰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 역시 '재밌다' '참신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줄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대신 브랜드 상황에 맞는 모델을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