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투수 36세…윤성환이라면 다를까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3일 13:19:32
‘통곡의 벽’ 투수 36세…윤성환이라면 다를까
KBO리그 역대 투수들 36세 맞아 급격히 내리막
36세 10승 이상 거둔 투수는 역대 3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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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12 06:57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통산 110승 기록한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에이스 윤성환에게 2016년은 야구 외적으로 고단한 한 해였다.

불법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인터넷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마카오 정킷방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다.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었을 때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윤성환에 대한 처분을 최대한 미뤘다. 검찰 수사는 장기전으로 돌입했고, 삼성은 결국 4월 6일부터 윤성환을 마운드에 세웠다.

어느덧 만 35세. 노장 투수에 가까워졌지만 우려와 달리 2016시즌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11승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총 180이닝 소화하며 두산 보우덴과 이닝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35세 이상 투수 중에는 최다 이닝이었다(2위 니퍼트 167.2이닝).

KBO리그 통틀어 35세 시즌에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국내 투수는 재일교포를 포함해도 장명부(1985년), 송진우(2001년), 김성길(1991년) 셋 뿐이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고,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지 않아 36세가 되는 올 시즌에도 안정적인 활약을 기대한다.

▲ 36세에 급격히 무너진 서재응과 김선우. ⓒ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그러나 지난 2013년 서재응과 김선우의 사례를 떠올려보면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서재응은 2012년, 35세 시즌에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29경기에 나서 160이닝 소화하는 동안 2번의 완봉승을 올렸고, 2.59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동갑내기 김선우 역시 163.2이닝 4.52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36세가 된 이듬해 급격히 무너졌다.

사례가 더 있다. 지난해 36세 시즌을 보낸 송승준이다. 송승준은 2015년까지 9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2016년에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41.1이닝에 그쳤다. 송승준은 시즌 시작 전, 원 소속팀 롯데와 총액 40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팀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017시즌 36세가 되는 윤성환에에게 우려되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지난해 겉으로 드러난 성적과 달리 투구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윤성환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타고투저 성향이 극심했던 2014년에 4.3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평균자책점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2014년 윤성환은 올해보다 훨씬 많은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근소하지만 더 적게 허용했다. 피홈런 비율 역시 더 낮았다.

▲ 윤성환의 최근 4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지난 시즌엔 운이 따라주기도 했다.

2014년과 2016년의 리그의 평균 BABIP(인플레이타구의 타율)는 각각 0.330과 0.33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윤성환은 2014년에 0.342의 BABIP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보다 높았다.

그런데 2016년에는 0.299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본인의 통산 BABIP인 0.307보다 낮은 수치다. 행운이 계속되기 어렵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윤성환의 2017년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후, 36세 시즌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국내 토종 투수는 딱 7명뿐이다.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2008년 선발과 불펜을 오간 김원형 포함 김용수와 송진우 셋뿐이다. 윤성환이 송승준, 김선우, 서재응의 전철을 밟을지 김용수와 송진우의 길을 따라 걸을지 주목된다.


글: 정지수/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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