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D '세계최고' 수준…매출의 7.4% 투자
매출대비 R&D 투자, 삼성전자 12조...애플(약 9조) 대비 169.4% ↑
매출대비 R&D 투자, 삼성전자 12조...애플(약 9조) 대비 169.4%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 업종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이 글로벌 ‘톱10’ 대비 76%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톱 10 기업이 연구개발에 100을 쓸 때 우리나라 톱 10 기업은 76만 쓴다는 의미다.
다만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매출1위 기업의 R&D비중 대비 169.40%, 126.30%의 R&D 비중을 보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 경쟁력을 보여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8일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자동차부품, 식음료, 제약 등 7개 업종 국내 63개사와 글로벌 62개사 등 총 1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IT전기전자와 석유화학 기업의 매출대비 R&D 비중은 각각 글로벌 ‘톱10’대비 96%, 84% 수준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철강은 4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도 50%를 갓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 말 글로벌 ‘톱10’ 대비 81.3%에서 올해는 78.4%로 더 낮아졌고 자동차부품은 50.6%로 지난해 49.8%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철강업은 지난해 41.2%에서 올해는 더 낮아져 38.9%까지 떨어졌으며, 식음료는 72.7%에서 67.7%로 하락했다.
기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인 삼성전자의 R&D 비중은 글로벌 1위인 애플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1345억4300만 달러(한화 약 16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100억9200만 달러(한화 약 12조원)를 R&D로 집행해 매출 대비 R&D 비중이 7.5%에 달했다.
반면 애플은 1687억8700만 달러(한화 약 203조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R&D비용은 74억7500만 달러(한화 약 9조원)만 집행해 4.4%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매출대비 R&D 비중이 애플의 169.4%에 달하는 셈이다.
석유화학 업종 대표 기업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글로벌 매출 1위인 중국시노펙을 앞질렀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까지 매출 대비 R&D비중은 0.4%, 시노펙차이나는 0.3%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의 R&D 비중이 시노펙차이나의 126.3%에 이른다.
다만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1위들은 R&D 비중이 글로벌 1위 대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R&D 비중은 세계 1위 신일본제철주금 대비 63.5%에 머물렀다.
세계 1위 식품업체인 네슬레와 국내 1위 CJ제일제당의 격차도 컸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R&D 비중은 1.0%, 네슬레는 1.9%로 CJ제일제당의 R&D비중이 네슬레의 54.5%에 그쳤다.
자동차부품업종의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1위와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현대모비스의 R&D비중은 글로벌 1위인 보쉬와 비교해 19.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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