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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vs 현대ENG 해외실적 ‘엎치락 뒤치락’


입력 2016.12.23 14:37 수정 2016.12.23 14:46        박민 기자

올해 현대건설 누적수주 31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 29.2억달러

해외수주 여건 어려워지면서 두 업체 간 실적차이 좁혀져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전경.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전경.

'한지붕 두가족'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건설 수주 경쟁이 뜨겁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건설은 올 한해 해외에서 총 5건의 공사를 따내며 누적 수주액 30억9303만달러(한화 3조5569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실적보다는 9%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매년 100억 달러 이상 해외수주를 거뒀지만 지난해부터 ‘뚝’ 떨어진 상태다. 2015년에 34억158만 달러를 수주하며 직전 년도(2014년, 110억6544만 달러)에 비해 69%나 줄어들었다.

반면 이와 달리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견고한 실적으로 형인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올해 총 15건의 계약을 따내며 29억2652만 달러(3조 3655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지난해만 놓고 보면 57억6878만 달러를 수주하며 오히려 현대건설을 앞질렀고, 직전 년도(2014년, 96억4964만 달러)에 비해 감소폭도 현대건설 보다 낮은 40%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액 간극이 좁혀진 이유는 전반적인 해외 수주가 어려워진 여건도 있다. 중동 산유국의 재정 악화와 저유가 여파로 인한 발주물량이 반으로 줄어들었고 이에 따른 지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내년은 국내 건설 경기가 하락세에 접어들어 올해보다 더 해외 수주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고되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한지붕 식구끼리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형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은 올해와 달리 국내 건설 경기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여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활동은 필연적 일 것”이라면서 “다만 과거 어닝쇼크때처럼 국내기업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건설 수주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기가 둔화될 수 있어 불확실성도 크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제제로 이란 시장 진출이 녹록지 않아 여전히 제한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 사업 부문 통폐합을 하는 등 양보다는 질적 수주에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경쟁은 불가피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이 화공플랜트의 설계와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형인 현대건설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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