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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AI 의심 “휴장 조치 후 방역 강화”


입력 2016.12.19 11:19 수정 2016.12.19 11:20        이선민 기자

동물원 첫 AI…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관련 부처 협의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왼쪽)과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오른쪽)이 서울시 병원성 조류독감(AI)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왼쪽)과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오른쪽)이 서울시 병원성 조류독감(AI)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원 첫 AI…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관련 부처 협의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 서울대공원의 황새 2마리가 폐사해 AI가 의심된다. 이에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은 지난 17일부터 휴장하고 의심조류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19일 오전 서울시 나백주 시민건강국장과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가지고 ‘서울시 병원성 조류독감(AI) 방역대책’과 함께 시민안전 수칙을 발표했다.

서울시 측은 “지난 16일과 17일 서울대공원에서 황새 두 마리가 연달아 폐사해 AI가 의심됐다”며 “17일 오후부터 동물원을 휴장조치하고 의심조류 검사와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나 국장은 “17일에는 국립환경과학원에 황새 두 마리 사체의 AI 검사를 의뢰했고, 18일에는 황새와 같은 칸에 사육중인 4종 18수의 시료를 채취하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다”며 “황새 사체에서는 H5 양성 결과가 나왔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도 원앙 5마리에서 H5 양성 결과가 나와 18일 밤에 원앙 8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중간검사에서 H5 양성이 밝혀진 상태로, H5N6형 양성 여부는 3일 후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 할 수 있다.

서울동물원은 전체조류 1200여 수에 대해 분변을 수거하여 모니터링 실시 후 국립환경과학원에 AI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고병원성 AI 양성 개체에 대해서는 AI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기섭 동물원장은 “서울대공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향후 방역 대책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문화재청과 긴밀하게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에서 고병원성 AI 양성결과가 나오면 천연기념물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살처분 할 수 있으며, 멸종위기종은 환경부와 협의 후 살처분 결정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 동물원 내에 AI가 발생하는 것은 처음이며,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을 AI로 인해 살처분 한 전례도 없다.

현재 서울동물원은 원앙이 인근 청계저수지의 야생 원앙과 접촉하며 AI에 감염되었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한강 등 야생조류 서식시 17개소에서 조류 분변 검사를 길기하며 고병원성 AI 유입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과 철새 서식지에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도 외출 후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서울시 내 유통되는 닭, 오리, 계란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과도한 불안으로 축산물 소비가 위축돼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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