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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여파' 리서치센터장 5인에 물어봤더니…


입력 2016.12.14 08:20 수정 2016.12.18 06:47        김해원 기자

NH·현대·미래에셋·한투·한화증권 센터장 "내년 외인 U턴,우상향 장세될 것"

상반기 유럽선거 결과 악재 가능성 지목, 경기민감 대형주 위주 접근 주문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국내 증시가 강달러 현상이 약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으로 돌아서 우상향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자료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국내 증시가 강달러 현상이 약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으로 돌아서 우상향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자료사진=한국거래소

증권사 센터장 5인의 내년 국내 증시 전망
내년 초중반 달러화 강세 진정...국내 기업 순이익으로 박스권 탈출 예상

국내 대형증권사 리서치헤드들이 연말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강달러 현상도 점차 잦아들면서 외국인 유동성이 내년 주식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국내 상장사 수익성이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민감 대형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데일리안이 국내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 대해 2017년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는 1800~2260으로 예상됐다.

센터장들은 내년 국내 증시는 미국의 재정확대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경제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올해 순이익 102조원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점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이 10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박스권 탈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최근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선반영된 재료인 만큼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초 이후부터 달러강세가 진정되면 외국인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지수 평균 예상률은 1900에서 2250로 보인다"며 "우리도 신흥국 시장이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 동향과 비슷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초까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2~3월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달러강세가 진정되고 원화 강세로 전환되면 외국인들도 신흥국인 국내 증시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호재로는 내년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꼽았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지고 이는 주식 가격 변수에 호의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며 "특히 국내 기업 실적면에서도 우리나라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이 100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예상된 유럽 선거를 최대 악재로 꼽았다. 그는 "유럽 선거 결과에 따라 포퓰리즘과 자국 우선주의, 국수주의가 발현될 경우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아울러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도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은 국내 경기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금리인상은 경기 인상속도와 비교해야한다"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서 금리가 올라간다는 인식이 있다면 시장에는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유망 업종으로는 경기 민감주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기본으로 가져간다는 방향이다.

현대증권 김임규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해 대형주 중심의 매수를 권장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 중소형주가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형주 중심의 매수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만 정통적인 주식, 채권 투자보다는 대체투자가 주목된다"며 "펀드역시 국내 보다는 해외펀드, 분산투자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2월 FOMC가 마무리 되면 향후 달러화 속도 조절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기 낙폭으로 피해를 봤던 코스닥 시장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센터장 미국 금리 인상의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호재로 보면 경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상승하지 못했던 섹터 측면 상승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 국내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만약 내년 2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도 이에 맞춰 금리 인상이 가능하면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가 미국인상 속도에 맞춰서 금리를 인상할 만큼 기초 체격이 없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안병국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강화를 우려했다.

안 센터장은 "내년 주가지수는 1800선에서 2150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주도업종 부재 속 조정시 저가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 국내 증시 순매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글로벌 금리에 따라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기관의 경우는 코스피 2000이하에서는 저가 매수, 2000이상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안 센터장은 내다봤다.

또한 시장의 호재로는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시장을 꼽았다. 특히 안 센터장은 주주 환원책 강화에 따른 주식 투자의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악재의 경우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속 글로벌 교역량의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반도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NAVER, 화학 롯데케미칼을 유망주로 꼽았다. 다만 그는 "특정 업종 및 종목에 Buy&Hold보다는 Trading 관점"이라며 "내년에도 주도 업종 부재 속 Market Timing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시장 호재를 미국 성장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꼽았고 악재는 유럽의 정치 리스크로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밴드는 1900선에서 2260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외국인 순매수를 예상하고, 기관도 연기금 중심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이 됐다"며 "지배구조 종목이 일부 인프라 종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센터장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내년 경기 개선을 호재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최근 선진 주식시장의 랠리는 선진국 경제가 좋아진다는 신호"라며 "연말까지 주가 상승이 이어진 뒤 내년 1월부터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형주의 주가상승 폭과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새해에 대한 기대로 묻지마 상승이 나타나는 연말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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