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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호황' 화장품 정조준 나선 유통 공룡들


입력 2016.12.12 13:26 수정 2016.12.12 13:34        김유연 기자

신세계, 화장품 편집숍 '시르코' 오픈 예정

아모레퍼시픽·코스모코스·LG생건 '맞춤형' 확장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투시도.ⓒ신세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투시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 강자들이 화장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화장품 시장은 유통업계의 '황금알'로 불리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총생산액은 10조7328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증가했다. 화장품 생산은 최근 5년간 평균 13.9% 성장했다. 같은기간 화장품 수출액은 25억8780달러(2조9280억원)로 전년 대비 43.8% 급증했다. 지난 7월에는 정부가 한국 화장품 수출액을 3년 후 70억 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수출주력 품목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류 마케팅을 통해 중화권 수출이 늘어났고, 미국·유럽·일본 등 화장품 강국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자체 브랜드 론칭에서 편집숍까지=최근 신세계그룹은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편집숍 '시르코'를 이달 문을 여는 대구점에 처음 선보인다. 시르코는 신세계 화장품 브랜드의 주요 유통망이 될 채널로, 이를 통해 소비자 수요를 조사하고 향후 전략 등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시르코는 595m²(약 180평)의 대규모 공간에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 개를 포함해 180여 개 국내외 뷰티 브랜드를 총망라한 편집매장이다. 상주 직원만 30여 명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마트는 각각 화장품 편집매장 '라페르바'와 '슈가컵'을 운영 중이다. 또 이마트는 지난 7월 대형마트 최초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연구개발생산(ODM) 업체 인터코스와 합작 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다. 올해 5월에는 경기 오산시에 화장품 제조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착공했다.

최근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을 끌기 위해서 자체 브랜드나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편집숍 시코르와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으로 화장품사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가 있어야 이익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맞춤형 화장품 사업 확장=화장품 업계는 맞춤형 화장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식약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허용하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개인별 피부 상태를 고려해 만든 맞춤형 화장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라네즈의‘마이 투 톤 립바’로 맞춤형 색조를 내놓았다. 기초제품이 주를 이루는 맞춤형 화장품 중 이례적인 사례다. 지난 11월에는 '마이 워터뱅크'라는 맞춤형 기초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평균 예약률은 평균 80%에 달할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

KT&G의 자회사인 코스모코스(구 소망화장품)도 최근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비프루브'를 출시하고 명동점, 부산점 등 관련 매장을 열었다. 비프루브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 피부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관리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도 연내 맞춤형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화장품업계가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새로운 화장품 시장을 열어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진입장벽도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상황"이라면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함으로써 최적의 사용 경험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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