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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짠하기 짝 없는 패배 ‘다시 없으려면’


입력 2016.12.12 00:02 수정 2016.12.13 11: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베테랑 스완슨과 접전 끝에 판정패

타격 다양성 더하고 수비 보강해야

UFC 페더급 최두호가 스완슨에게 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최두호가 스완슨에게 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지니까 이런 기분이다. 두 번 다시 안 지겠다.”

UFC 3연승을 내달리다 쓴잔을 들이킨 최두호(25)는 아쉬움과 실망이 뒤섞인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최두호는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펼쳐진 ‘UFC 206’페더급(66kg 이하) 매치에서 랭킹 4위의 베테랑 컵 스완슨(33·미국)과 불꽃 튀는 타격전을 선보였지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30-27, 30-27, 29-28)를 당했다.

고작 3경기 치른 랭킹 11위가 랭킹 4위의 강자와 매치가 성사됐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가 비장하기까지 했던 최두호에게 스완슨전 패배는 못내 아쉽다.

후안 마누엘 푸이그를 시작으로 샘 시실리아, 그리고 티아고 타바레스를 1라운드 TKO로 연파하는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던 최두호가 스완슨까지 잡고 4연승을 질주했다면, 챔피언 조제 알도를 비롯한 할로웨이(잠정 챔피언) 등 타이틀 전선에 있는 강자와의 매치 성사도 가능했기에 더 아쉽다.

최두호는 화끈한 타격한 혀를 내두르게 하는 맷집으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길 수 있는 상황도 한두 차례 있었다. 그래서 이날 패배가 더욱 짠하다.

출발을 알리는 1라운드도 좋았다. 최두호는 평소 성향대로 초반부터 거칠게 달려들었다.

킥과 테이크다운 시도로 최두호의 리듬을 깨려는 스완슨도 최두호의 날카로운 정타를 몇 차례 맞고 휘청거렸다. 이때만 해도 “1라운드에 KO로 끝내겠다”는 최두호의 호언장담이 옥타곤에서 실현되는 듯했다. 쓰러뜨리지는 못했지만 유효타에서도 스완슨을 앞선 최두호는 1라운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스완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풍부한 경기 경험과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스완슨은 2라운드 들어 1라운드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거칠게 공격했다. 당황한 최두호가 수세에 몰렸다가 반격을 시도하자 테이크다운과 절묘한 회피동작으로 위기를 넘기며 야금야금 흐름을 가져왔다.

UFC 타이틀 전선에 진입하기 위해 최두호는 타격에 다양성을 더해야 한다. ⓒ 게티이미지 UFC 타이틀 전선에 진입하기 위해 최두호는 타격에 다양성을 더해야 한다. ⓒ 게티이미지

2라운드에서도 끝낼 기회가 있었지만 최두호는 마무리 하지 못했다. 3라운드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최두호는 강력한 스완슨의 펀치를 턱으로 몇 번이나 받아냈고, 종료 직전에는 소나기 펀치를 맞으며 옥타곤 바닥에 깔렸다. 스완슨도 놀란 맷집으로 버티긴 했지만 승리를 차지할 수는 없었다.

“두 번 다시는 지기 싫다”는 투지와 각오로 관중들을 더 열광시킨 최두호가 앞으로 상위권 강자들을 꺾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해야 할 부분이 확연히 드러났다. 잘 싸웠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최두호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할 부분이 많다.

우선 최고의 무기인 스트레이트 위주의 타격에 다양성을 더해야 한다. 1라운드 초반 날카로운 잽은 스완슨을 수세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묵직하고 날카로운 킥 보완도 필수다. 좀 더 다채로운 타격 무기를 장착했다면 스완슨을 1라운드에 낚을 수도 있었다.

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하고 막는 것은 더 중요하다. 스완슨도 최두호의 맷집에 혀를 내둘렀지만 이렇게 많이 맞고서는 이기기 어렵다. 최두호는 가드를 올리지 않아 큰 것을 허용한 장면이 많았다. 스완슨은 스피드와 무브먼트를 앞세워 수비가 약한 최두호를 집중 공략했다. 수비에 대한 보강이 절실하다.

3라운드에서 그라운드 전환은 못내 아쉽다. 체력이 떨어진 탓이라면 체력에 대한 보강도 더해야 한다. 과제가 많다. 그만큼 타이틀 전선에 근접하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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