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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없다던 김보성…갑작스런 기권 까닭


입력 2016.12.11 06:24 수정 2016.12.11 06: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종합격투기 데뷔전서 패한 김보성(오른쪽). ⓒ 로드 FC 종합격투기 데뷔전서 패한 김보성(오른쪽). ⓒ 로드 FC

팔이 부러질지언정 절대 포기는 없다던 김보성의 종합격투기 데뷔전이 아쉬운 패배로 마감됐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5’ 콘도 데츠오(일본)와의 스페셜 매치 웰터급 경기서 1라운드 기권패했다.

시작부터 결과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보성은 부저가 울림과 동시에 테츠오를 압박하며 펀치를 던지기 시작했다. 데뷔전에 나서는 ‘초짜’치고는 과감한 승부 전략이었다.

앞서 김보성은 전날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초반에 끝낸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가더라도 체력 훈련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이 있다. 나는 탭이 없다. 팔이 부러지더라도 탭을 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은 실제 경기서도 이어졌다. 김보성은 탑 마운트 포지션을 내주며 펀치를 얻어맞은데 이어 곧바로 암바를 허용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나는 듯 했다.

이때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김보성은 탭을 치는 대신 그대로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테츠오의 암바를 풀어버린 것. 다시 스탠딩 상황으로 이어졌고, 불꽃 투혼에 상대마저 움츠려 들 정도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테츠오의 펀치에 오른쪽 눈을 맞은 김보성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고, 주심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김보성의 왼쪽 눈은 현재 사실상 실명 상태다. 여기에 오른쪽 눈을 갑작스레 맞게 돼 앞이 보이지 않자 선수 의지와 상관없이 경기를 펼칠 수 없게 된 것. 패배가 아쉬운 김보성은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서 연신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소아함 환자를 위한 그의 투혼에 관중들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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