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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 기대했던 유통업계 '한숨만'


입력 2016.12.11 10:00 수정 2016.12.11 16:46        김유연 기자

경기 침체·국정 혼란…연말연시 '소비절벽'

유통업체, 이른 설선물 예약판매 등 '총력전'

세일 기간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 세일 기간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와중에 국정 혼란까지 겹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절벽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설 선물 예약판매에 나서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 기간(11월 17일~12월4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현대백화점은 1.2% 매출이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만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겨울세일 행사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인근 점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촛불집회로 교통이 통제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5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달 26일 매출이 11.1%,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5% 각각 급락했다.

유통업계에서 연말은 이른바 '대목' 시즌으로 꼽힌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기에 몰린 유통업체들은 연말 특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겨울 정기 세일을 마치고 곧바로 각종 선물세트와 할인 행사를 선보이며 연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 위축이 풀릴 기미가 없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쌓인 국민적 분노가 적지 않은 만큼 당장 소비침체의 늪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면서 "여전히 정치적 돌발변수가 많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통업계의 내년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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