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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 이뤄낸 '촛불의 힘'…광화문은 축제의 장


입력 2016.12.10 19:23 수정 2016.12.10 20:43        하윤아 기자

코스프레·무료 사탕 나누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촛불 든 시민들 "박근혜 즉각퇴진", '내각 총사퇴' 외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 자하문로 청와대 100m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 자하문로 청와대 100m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 자하문로 청와대 100m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 자하문로 청와대 100m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스프레·무료 사탕 나누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진행
촛불 든 시민들 "박근혜를 구속하라" 외치며 '즉각퇴진' 강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하루만인 10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여러 이벤트와 다양한 퍼포먼스가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칼바람 부는 매서운 추위에도 두터운 겉옷과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60만명(오후 7시 기준, 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손에 촛불을 들었다. 특히 이날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의 힘'으로 탄핵안 가결을 이뤄낸 만큼, 6차례에 걸친 앞선 집회와는 달리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실제 시민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준비해 광장에 모였다. 눈에 띄는 특이한 복장을 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독려하기 위해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장군을 연상케 하는 한복을 입고 집회에 참여한 김성규 씨(37, 남)는 지나던 시민들의 걸음을 멈춰 세웠다. 시민들은 '반박연대'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광장 주변을 도는 김 씨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씨는 "그동안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렇게 장군 복장을 하고 집회현장에 나왔다"며 "과거 조선시대에 인조반정, 중종반정이 있었지 않았나. 광해군이나 연산군처럼 박 대통령도 내려오라는 뜻에서 반정군을 의미하는 장군의 옷을 입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캐릭터 분장을 하고 '목표를 포착했다! 박근혜 OUT'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건 박동규 씨(37, 남)도 지나던 시민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박 씨는 "매번 다른 콘셉트로 집회 현장에 나오고 있다"며 "평화시위라면 광대가 있어야 할 것 같아 제가 광대를 자처해서 나왔다. 이런 제 모습을 본 젊은이들이 집회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 남성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무료로 사탕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승합차 위에 '박근혜 하야!! 박하사탕을 나눠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어 이목을 끈 그는, 사탕으로 만든 반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시민들은 무료 사탕에 감사를 표했고, 일부는 자진해서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탕반지 만들기에 여념 없었던 이 남성은 "너무나 답답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짤막하게 이벤트를 마련한 배경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 자하문로 청와대 100m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 자하문로 청와대 100m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번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한손에는 촛불, 다른 한손에는 '박근혜 구속하라', '내각 총사퇴', '헌재도 박근혜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외쳤다. 앞서 전날 이뤄진 탄핵안 가결은 곧 박 대통령의 정치적 사망선고인 만큼 더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감옥으로", "박근혜를 구속하라", "재벌총수 구속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라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면서 저마다 손에 든 촛불을 흔들었다. '국민이 주인이다', '박근혜 OUT'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옷에 붙인 시민들도 상당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밝은 표정으로 가족과 친구, 연인과 축제의 분위기를 즐겼다.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김모 씨(27, 여)는 "지금까지 총 세 번 광화문 광장 집회를 참석했는데 기쁜 마음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제 탄핵으로 이번에는 그나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딸과 함께 광장에 나온 신모 씨(42, 남) 역시 "여러 번 집회를 나왔지만 이번에는 즐기려는 생각으로 왔다"며 "탄핵을 이뤄낸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박 대통령은) 당장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경북 김천에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올라온 이권호(41, 남) 씨는 "가결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이 뜻을 모아 탄핵안 가결을 이뤄냈든 하루빨리 국정을 안정화, 정상화하는데 뜻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발판으로 향후에도 촛불집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의 압박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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