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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장부품사업, 내년부터 탄력받는다


입력 2016.12.10 08:00 수정 2016.12.10 09:39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삼성SDI, 차량용 반도체-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전장사업팀 출범 1년...하만 인수 계기로 사업행보 본격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전장부품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전장사업팀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전장부품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삼성SDI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전장부품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전장사업팀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전장부품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삼성SDI
삼성전자가 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삼성SDI가 또 다른 업체 루시드모터스의 배터리 개발을 각각 맡게 되면서 전장부품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전장부품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별로 전장부품 사업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범 1주년을 맞은 전장사업팀도 최근 세계 최대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계기로 내년부터 사업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주문형 반도체(ASIC)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SIC 파운드리는 고객사가 요구한 사양과 기능에 맞춰 반도체를 설계, 제조해 납품하는 방식을 말한다. 파운드리가 주문한대로 위탁생산하는 거시라면 ASIC 파운드리는 설계까지 맡아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에 자율주행차의 핵심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 아우디와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을 추진한 바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한층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서는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차량용 반도체 분야로 확장하는 한편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차량반도체를 공급하게 되면 각 분야 대표 주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자동차분야를 더 자세히 알게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신생벤처) 기업 루시드모터스의 배터리 핵심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양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400마일(644Km) 이상 주행가능하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Km)까지 도달하는 시간) 2.5초에 달하는 하이엔드급 스포츠 세단을 개발해 오는 2018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배터리로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 대비 용량을 약 50% 늘리는 한편 에너지 밀도·출력·수명·안전성을 높이고 전기차 충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잦은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특히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할 시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화를 주도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사업 역량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주로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상대적으로 낮았던 원통형배터리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신 시장 창출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삼성전기도 내년부터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나 카메라 모듈, 통신모듈, 무선충전 모듈 등 전장부품 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어서 삼성의 전장부품 역량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출범한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이 9일로 출범 1년을 많은 가운데 내년부터 전장부품 분야 사업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중국 BYD에 50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최근 세계 최대 전장부품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것은 이러한 본격화 행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전장사업을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부품 자회사 마그네티마렐리 인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는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이 삼성의 전장부품 사업을 총괄하며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부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가전과 모바일 등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다양한 사업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이 삼성전자 전장사업 본격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장부품 사업이 대부분 2~3년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단기간 내 큰 성과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점진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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