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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멎주의…'도깨비'라도 멋있는 공유


입력 2016.12.11 08:00 수정 2016.12.11 16:41        부수정 기자

4년 만에 안방 복귀작서 로코 연기

영화 '부산행'· '밀정' 이어 3연타

배우 공유가 tvN '도깨비'에서 김신 역을 맡아 인기를 얻고 있다.ⓒtvN 배우 공유가 tvN '도깨비'에서 김신 역을 맡아 인기를 얻고 있다.ⓒtvN

4년 만에 안방 복귀작서 로코 연기
영화 '부산행'· '밀정' 이어 3연타


'심멎주의'(심장이 멎는다는 뜻).

tvN 새 금토드라마 '도깨비' 2회 마지막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 입을 모아서 한 얘기다. 도깨비 공유와 저승사자 이동욱이 걸어오는 장면은 '패션쇼 런웨이'였다.

훤칠한 두 남자가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뚜벅뚜벅 걸어간 '역대급 엔딩'. 시청자들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1회 보고 도깨비 공유에게 빠졌다", "공유가 내 일상을 파괴했다. 공유 상사병 걸렸다", "'도깨비' 나오는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다"는 시청평이 인기를 방증한다.

안방극장이 '도깨비' 열풍이다. 2일 방송된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평균 시청률 6.9%(닐슨 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했다. 이는 tvN '응답하라 1988'의 첫회 시청률 6.7%(순간 최고 8.6%)를 뛰어넘는 것으로,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역대 1위다.

올 상반기 KBS2 '태양의 후예'롤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인 '도깨비'는 배우 공유가 4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배우 공유는 tvN '도깨비'에서 김신 역을 맡아 김고은과 로맨스 호흡을 펼친다.ⓒtvN 배우 공유는 tvN '도깨비'에서 김신 역을 맡아 김고은과 로맨스 호흡을 펼친다.ⓒtvN

공유는 2007년 방송한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최한결 역을 맡아 윤은혜와 달콤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2012년에는 KBS2 '빅'에 출연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김종욱 찾기'(2010), '도가니'(2011), '용의자'(2013), '남과 여'(2016), '부산행'(2016), '밀정'(2016) 등 줄곧 스크린에서만 활약했다.

공유의 달콤한 로맨스 연기를 기대해온 시청자들에게 '도깨비'는 반가운 작품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을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는 김 작가는 공유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물과도 같다.

김 작가는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을 통해 남자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렸다. 김 작가를 만난 남자 배우들은 다소 오글거리는 설정에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최근작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중기가 대표적이다. 송중기는 슈퍼맨 유시진 대위로 분해 그 어려운 일을 해냈고, 최고의 한류스타로 도약했다.

이번엔 공유 차례다. 김 작가는 그간 공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공유는) 늘 기대해 왔던 배우"라며 "그간 상황이 맞지 않아 작업할 기회가 무산되곤 했었지만 작가로서 공유와 로코 장르에서 꼭 한 번은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인 자리에서 공유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근사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깨비'의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 줄 배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의 확신은 통했다. 공유는 심장에 검을 꽂은 채로 사는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1, 2회 만에 극을 휘어잡았다. 모든 이의 죽음을 바라보며 영생을 살게 된 도깨비는 도깨비 신부를 찾아야만 한다.

올해 영화 '부산행', '밀정'을 흥행시킨 배우 공유는 tvN '도깨비'를 통해 흥행 3연타를 노린다.ⓒtvN 올해 영화 '부산행', '밀정'을 흥행시킨 배우 공유는 tvN '도깨비'를 통해 흥행 3연타를 노린다.ⓒtvN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우기는 여고생 지은탁(김고은)을 만난 김신은 은탁을 밀어내고 싶지만, 자꾸 끌리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남성상 츤데레(겉으로 무뚝뚝하나 속은 따뜻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로 분했으니, 시청자들이 설레는 건 당연지사.

도깨비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도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는 건 배우 덕이다. 과장하지 않고 캐릭터를 소화하는 면모가 반짝인다. 아픔을 간직한 모습부터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설렘, 상대방을 은근히 챙겨주는 살뜰함까지. 공유가 하니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첫 방 이후 '재방', '삼방'을 챙겨보고 싶게 만드는 남자에 어찌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은탁에게 무심하게 뱉은 "예뻐"라는 대사는 가슴에 콕 박히고, 은탁을 기다리며 '시무룩'해지는 모습에선 나도 모르게 "귀엽다"는 말이 나온다. 큰 키와 매끈한 슈트 차림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이런 도깨비라면 "나도 도깨비 신부"가 되고 싶다는 시청평이 줄을 잇는다.

올해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로 등극한 공유는 '밀정'으로 750만명을 동원하며 스크린에서 2연타를 날렸다. 스크린보다 파급력이 큰 TV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공유는 흥행 정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부작 중 단 1회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공유. 그의 매력에 빠질 시간은 10회 이상 남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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