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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후폭풍 방향은?


입력 2016.12.07 11:38 수정 2016.12.07 14:24        이홍석 기자

대대적 조직개편 등 변화예고...지주사 전환도 속도낼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하면서 향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로비 전경.ⓒ데일리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하면서 향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로비 전경.ⓒ데일리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하면서 향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경영승계를 위한 삼성물산 합병 의혹에 대해서도 "승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 지배구조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전자에 속해 있지만, 사실상 그룹 총수의 직속기구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략 1·2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커뮤니케이션팀, 준법경영팀, 금융지원팀 등 8개팀 1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서실→구조본→미전실……삼성의 장기비전은?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인 지난 1959년 총수 보좌 역할 성격이 강한 비서실로 출발, 이건희 회장 재임 시절 국제금융기구(IMF) 외환위기를 맞아 1998년 구조조정본부로 개편됐다 2006년 전략기획실로 변경됐다.

이후 지난 2008년 6월 삼성특검으로 이 회장이 퇴진하면서 잠시 해체됐다 2년 5개월만인 2010년 말 현재의 미래전략실로 부활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미래전략실은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그룹의 장기비전과 전략과 함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삼성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수많은 계열사들을 조직화하고 상호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슈와 사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룹 전체를 망라해 현안과 인사를 챙기면서 삼성의 핵심 조직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삼성 특검때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에서 한 역할과 이번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되는 등을 놓고 편법과 불법 논란이 제기되는 등 어두운 면도 존재해 왔다. 이번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미래전략실이 두 차례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었다.

이 부회장의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도 이러한 상황적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전략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삼성그룹 전체의 부정적 인식으로 확대되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해체 발언을 놓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래전략실 내부에서도 이 날 이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서 적지 않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7일 서울 강남 삼성 서초사옥서 열린 수요사장단 협의회 출근길에서 만난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 부회장의 미전실 해체 발언이 예정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그룹의 총수가 이미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의 변화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체를 계기로 삼성이 지주회사 전환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구조본에서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로 이어 온 것은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이번 미래전략실 해체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면 그룹 지배구조의 합리성과 투명성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합병의결전 국민연금 찬성 알았다?..."개인적 생각 와전"해명
한편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의결 전에 이미 국민연금이 찬성할 것을 알았다는 내용에 대해 부인했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당시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삼성물산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의견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7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병에 반대하는 일성신약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에서도 긍정적으로 결정해 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강하게 이야기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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