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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인생이 꼭 해피엔딩이어야 할까?


입력 2016.12.11 08:45 수정 2016.12.11 08:47        김명신 기자

홍지영 감독 신작, 기욤 뮈소 원작 영화화

김윤석 변요한 2인1역…타임슬립+감동멜로

홍지영 감독 신작, 기욤 뮈소 원작 영화화
김윤석 변요한 2인1역…타임슬립+감동멜로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삶의 어느 한 순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언제, 어느 때로 가고 싶으세요?.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3년 만”이라는 시간을 강조한 홍 감독의 말대로 그 긴 시간 동안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이번 영화는 기존의 타임슬립 영화들과는 차별된 시각과 깊은 감수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홍 감독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했다. 프랑스 작가가 2014년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2015년과 1985년이라는 시대적 설정과 한국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점에서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영화의 시작은 2015년 캄보디아. 의료 봉사 활동에 나선 현재의 수현(김윤석)은 홍수가 날 수 있는 상황에 닥치면서 긴급히 귀국길에 오르지만, 헬리콥터를 타기 직전 한 할아버지로부터 도움의 요청을 받는다. 결국 할아버지의 손녀 딸을 치료해준 수현, 그의 보답으로 할아버지는 알약 10개가 담긴 신비의 약병을 건넨다.

그리고 1985년, 30년 전의 수현(변요한)과 그의 연인 연아(채서진)의 애틋했던 연애 시절로 카메라는 옮겨진다. 그 누구보다 행복한 연인 수현과 연아, 그러나 알약을 먹은 현재의 수현의 등장으로 갈등은 시작되고,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연아’를 둘러싼 두 남자이자 한 남자 수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시간 여행이라는 점과 과거 연인 연아를 둘러싼 사건사고, 그리고 그를 뒤바꾸려는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설정상 영화 곳곳에 스포일러가 담겨 있다. 때문에 영화를 설명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에는 반대 급부적으로 반전적인 재미와 흥미 요소들이 잇따른다.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단순 멜로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쉬움이 큰 작품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다른 시각의 타임슬립,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등장하는 블록버스터급 깜짝 등장 배우들, 그리고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뒤바뀌는 현재, 무엇보다 김윤석 변요한 두 연기파 배우들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영화의 압권이다.

홍지영 감독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수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연출과 화두법, 그리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영상미, 시대적 배경 속 곳곳에 배치한 깨알 재미까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한 편의 영화 속 풍성한 선물세트를 받은 듯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잔잔한 감동은 덤이다.

“당신에게는 과거지만, 나에게는 미래이고 그렇기에 내가 결정한다.”

“인생이 꼭 해피엔딩이어야 할까. 이야기는 흘러가고 남은 인생은 살아가야 하는데...”


과거를 뒤바꾸면 지금, 현재는 행복할까. 아니면 한 순간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가.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홍지영 감독이 신선한 감성을 담은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스틸

“어쩌면 외로운,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대한 뒤바꿈, 판타지 장르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누구나 품고 있는 과거의 후회 요소를 담고 싶었다. 상황극 위주의 영화들과는 달리, 인물의 감정에 속속 들어가는 영화다. 어수선하고 모진 계절, 가슴 따뜻한 영화가 되길. 그렇게 위로가 되길”-홍지영 감독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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