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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최순실 질문에 '모르쇠' 일관한 정부


입력 2016.10.28 17:48 수정 2016.10.28 18:09        장수연 기자

예결위서 조윤선 "(최 씨가 대통령 의상 정했다는 사실) 전혀 몰랐다"

황교안 "죄가 되는 것이랑 사과는 별개의 문제"

황교안 국무총리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9월 5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9월 5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예결위서 조윤선 "(최 씨가 대통령 의상 정했다는 사실) 전혀 몰랐다"
황교안 "죄가 되는 것이랑 사과는 별개의 문제"


28일 사흘째 열린 국회 예결특위의 종합정책질의에서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지만 출석한 박근혜 정부 핵심 각료들은 이날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현 정권에서 두번 입각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은 물론 해외 순방길에 입을 옷까지 다 정해준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장관은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부터 인수위에 이르기까지 대변인을 하며 박 대통령을 밀착수행했는데, 박 대통령의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대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과 당선인 대변인을 잇따라 역임한 뒤, 현 정부의 초대 여성부장관으로 입각했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쳤고 현재까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진 의원이 "대변인이 최소한 어디에서 나오는 옷인지 물어본 적도 없느냐"고 따지자, "저는 특별히 그걸 여쭈어 보지 않았고, 사실 (박 대통령이) 저에게는 공적으로 대변인 업무만 맡기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누가 옷을 만드는 지 여쭌 적은 없었지만, 홍보팀이 '시장에서 붉은색을 주제로 하는 이런 옷을 입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구입한 옷을 점검하고 보낸 적은 있다"고 부연했다.

진 의원은 그러나 "박 대통령과 가까이 있으면서 수년 동안 수많은 해외순방을 다니면서 패션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누가 만드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하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이에 "(후보 시절에도) 같이 해외순방을 간 적이 없고 다보스포럼에 따로 가서 현장에서 후보를 뵌 적은 있다"고만 답했다.

청와대 경호차장도 최 씨가 출입관리 기록없이 청와대에 들어왔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경호차장을 향해 "2014년 초에 경호실 경찰관리관 등이 경질된 것이 최 씨를 못 알아보고 검문검색을 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사실확인을 요구하자 경호차장은 "확실히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곧장 금 의원이 "청와대 출입관리에 기록이 되지 않고 최 씨가 청와대에 들어왔을 가능성은 있나"라고 묻자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기록은 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종합질의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죄가 되는 것이랑 사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박 대통령을 비호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께서 대국민사과문을 통해서 말했다. 사적인 연으로 알고 있는 분으로부터 연설문 같은 것을 도움을 받았고 이후에도 여러 의견을 나눴다고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압수수색 주장에 대해선 "영장 가능성을 검토해서 때가 되면 적기에 영장도 청구하고 압수수색을 청구하는 것"이라며 "영장은 엄격한 요건 하에서 나온다. 검찰이 충분 판단해서 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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