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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수혈’ 슈틸리케…새 얼굴 더 뽑을까


입력 2016.10.28 10:44 수정 2016.10.29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DB 울리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DB

은퇴한 차두리, 전력분석관으로 합류
선수명단에도 변화 있을지 관심사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어떤 변화를 단행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2승 1무 1패로 A조 3위에 머물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15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점 3을 얻지 못할 경우 한국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비상 상황에 놓이게 된다. 거듭된 부진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도 이 경기에 달렸다.

슈틸리케호는 최근 은퇴한 차두리를 코치진에 새롭게 선임했다. 차두리는 아직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일단 전력분석관이라는 직함을 달고 합류하지만 사실상 코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차두리가 내년까지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데로 정식 코치로 임명할 계획이다. 현역 시절부터 선수단내 신망이 두터웠던 차두리는 후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소통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선수명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동안 선수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는 어느 정도 주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모두 끝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9월 A매치에서는 정해진 선수명단 정원에 못 미치는 20명만을 선발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카타르-이란과의 10월 2연전에서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1년 만에 발탁해 조커로 활용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대표팀의 최대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와 좌우 풀백이다. 최종예선 이후 슈틸리케호에서 중용됐던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원 포인트로라도 발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원톱 자원은 김신욱, 석현준, 지동원, 이정협이 있다. 이중 이정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거론될 만큼 중용 받았으나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한발 밀려난 형국이다. 석현준 역시 최근 터키 임대에도 불구하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신욱은 스타일상 선발보다는 조커로 투입돼 경기후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이 더 어울린다. 지동원 역시 소속팀에서 최전방보다는 측면과 2선에서 더 자주 기용되는 선수다. 공격에서 확실한 매듭을 지어줄 정통 원톱 자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베테랑 골잡이 정조국이 속해있는 광주의 경기를 현장에서 여러 차례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정조국을 제외하고는 국가대표에 발탁될 만큼 최근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하다.

기존 선수단 내에서의 변화도 고려해볼만하다. 유럽무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종종 원톱으로도 기용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경험도 있다. 다만 손흥민이 최전방보다 측면을 더 편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굳이 대표팀에서까지 변화를 줄지는 미지수다.

수비 라인도 시급하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좌우 풀백에서 이제는 주전을 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의 좌우풀백으로 기용된 장현수와 오재석은 그동안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 활약하면서 부진한 모습으로 뭇매를 맞았다. 현재 장현수는 대표팀에 재발탁 되더라도 중앙으로의 이동이 유력하다.

이 가운데 독일에서 오랜만에 실전에 모습을 드러낸 박주호나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 최철순 등은 발탁을 고려해볼만하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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