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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2년 연속 판매목표 달성 좌절


입력 2016.10.27 12:25 수정 2016.10.27 12:27        박영국 기자

노조 파업으로 3분기 도합 20만대 생산차질…4분기에도 만회 불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연이어 올해 판매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전체의 완성차 판매목표 달성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좌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판매는 당초 계획보다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312만대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214만893대에 그쳤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98만대가까이 팔아야 하지만, 글로벌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역대 분기 최다 판매실적인 지난해 4분기(86만3400대)보다 12만대를 더 판매하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앞서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도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 브라질과 주요 수출지역인 아시아와 중동의 경기둔화 지속에다 3분기 국내 공장의 파업 장기화 영향까지 겹쳐 올해 계획한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501만대로 설정했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47만7911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규모고, 목표량까지는 무려 153만여대가 남았다.

현대·기아차가 모두 연간 목표달성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초 밝힌 813만대의 그룹 전체 완성차 판매목표 달성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목표 820만대에 한참 못 미치는 801만5745대에 그친 바 있으며, 올해는 목표치를 낮춰 잡았는데도 2년 연속 목표달성 좌절을 맛보게 됐다.

양사의 목표 달성 좌절은 미국·중국 시장 경쟁 심화와 신흥시장 수요 부진이라는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 3분기 노조 파업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현대차는 3분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14만2000여대에 달했고, 기아차도 6만4000대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도합 20만대 이상의 생산실적이 파업과 함께 날아간 것이다.

그나마 현대차는 임금협상 타결로 앞으로의 생산차질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기아차는 아직도 파업 위험에 노출돼 있다. 3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진 이날도 기아차 노조는 임금인상 제시안 총액을 현대차와 맞춰줄 것을 요구하며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양사 모두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수익성이 높은 고가 차종에 집중됐다는 점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놓고 있지만, 대형 세단과 같은 고가 차량은 주로 국내에서 생산된 물량을 수출하기 때문에 국내 공장 파업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3분기 매출액이 5.7% 감소했는데, 여기에는 (파업으로) 판매단가가 높은 제네시스와 SUV 차종들이 출고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 8월 론칭해 아직 초기단계인 상황에서 차량 공급이 안 돼 시장 안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 역시 “3분기 노조 파업은 K7, 모하비,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수익차종의 내수 판매 감소를 초래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7월 개소세 인하 종료에도 불구 주요 차종별로 계약물량을 1~4개월씩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3분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3분기 현대차는 5.4% 감소한 22조937억원의 매출과 29.0% 감소한 1조6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3.1% 감소한 12조6988억원의 매출과 22.5% 감소한 5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과 함께 국내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와 고정비 상승을 꼽았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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