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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경영참여" 박수...JY의 뉴삼성 앞에 놓인 과제는?


입력 2016.10.27 12:28 수정 2016.10.27 15:09        이강미 기자

8년 6개월만에 등기이사 재선임...법적 책임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

갤노트7·안정적 지배력 확보·신성장동력 발굴 등 숙제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서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2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8년 6개월만에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삼성은 3세 경영시대를 본격 개막하게 됐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서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2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8년 6개월만에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삼성은 3세 경영시대를 본격 개막하게 됐다. ⓒ연합뉴스

8년 6개월만에 등기이사 재선임...법적 책임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
갤노트7·안정적 지배력 확보·신성장동력 발굴 등 숙제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공식적인 책임경영에 나서게 됐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시대를 본격 열었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장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의 공백을 메워온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이재용의 뉴삼성´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 신성장동력발굴과 사업재편 등 이 부회장 앞에 놓여진 숙제도 만만치 않아 삼성이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기상황, 오너가 공식 경영참여"박수...반대의견 없이 통과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서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찬성 의견을 권고했으며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냈다.

삼성전자 측에 회사분할과 특별배당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지금은 글로벌 침체로 많은 기업 어려운 시기에 주주이익 재고하고 책임경영 실천하려는 이 부회장 리더십 책임감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주는 "오너인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8년 6개월만 등기이사 맡아...총괄지휘자 역할
이 부회장은 이로써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사내이사로 등재됐다.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 S-LCD 등기이사로 등재된 바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탈리아 자동차그룹 피아트 지주사인 엑소르(EXOR) S.p.A 사외이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이 부회장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4명으로 사내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부회장은 당장 이날부터 등기이사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앞으로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지는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인사 촉각...신상필벌 이번에도 적용될까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책영경영 전면에 나선만큼, 향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전반에 걸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조기 수습, 새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등 삼성전자의 전략사업 재편,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오너가의 안정적 지배력 확보 등을 이 부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한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는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리콜에 이어진 소송 등 후속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또 연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개편에서도 ´이재용의 뉴삼성´ 색깔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자로서 책임경영을 펼치게 된 만큼 올 연말 인사를 계기로 새로운 이재용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임원 인사를 앞두고는 신상필벌과 함께 대규모 감원이 예고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장기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지배구조 개편이다. 상명하복식 업무 관행, 수직적 조직체계의 대대적 혁신도 이 부회장이 떠안고 있는 과제로 거론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앞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미국 HP(휴렛팩커드)에 매각하기로 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달러(1조19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각 결정으로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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