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경영참여" 박수...JY의 뉴삼성 앞에 놓인 과제는?
8년 6개월만에 등기이사 재선임...법적 책임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
갤노트7·안정적 지배력 확보·신성장동력 발굴 등 숙제 산적
8년 6개월만에 등기이사 재선임...법적 책임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
갤노트7·안정적 지배력 확보·신성장동력 발굴 등 숙제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공식적인 책임경영에 나서게 됐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시대를 본격 열었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장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의 공백을 메워온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이재용의 뉴삼성´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 신성장동력발굴과 사업재편 등 이 부회장 앞에 놓여진 숙제도 만만치 않아 삼성이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기상황, 오너가 공식 경영참여"박수...반대의견 없이 통과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서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찬성 의견을 권고했으며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냈다.
삼성전자 측에 회사분할과 특별배당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지금은 글로벌 침체로 많은 기업 어려운 시기에 주주이익 재고하고 책임경영 실천하려는 이 부회장 리더십 책임감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주는 "오너인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8년 6개월만 등기이사 맡아...총괄지휘자 역할
이 부회장은 이로써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사내이사로 등재됐다.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 S-LCD 등기이사로 등재된 바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탈리아 자동차그룹 피아트 지주사인 엑소르(EXOR) S.p.A 사외이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이 부회장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4명으로 사내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부회장은 당장 이날부터 등기이사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앞으로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지는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인사 촉각...신상필벌 이번에도 적용될까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책영경영 전면에 나선만큼, 향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전반에 걸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조기 수습, 새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등 삼성전자의 전략사업 재편,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오너가의 안정적 지배력 확보 등을 이 부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한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는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리콜에 이어진 소송 등 후속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또 연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개편에서도 ´이재용의 뉴삼성´ 색깔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자로서 책임경영을 펼치게 된 만큼 올 연말 인사를 계기로 새로운 이재용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임원 인사를 앞두고는 신상필벌과 함께 대규모 감원이 예고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장기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지배구조 개편이다. 상명하복식 업무 관행, 수직적 조직체계의 대대적 혁신도 이 부회장이 떠안고 있는 과제로 거론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앞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미국 HP(휴렛팩커드)에 매각하기로 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달러(1조19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각 결정으로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