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커리+듀란트 조합의 삐거덕 출발
득점왕 출신 듀란트 영입했지만 효과 미미
하필이면 서부 우승 경쟁팀 샌안토니오에 일격
MVP 스테판 커리와 득점왕 출신의 케빈 듀란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16-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개막전에서 29점차로 완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팀 던컨이 은퇴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00-129로 참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고승률인 73승 9패를 기록한 팀이다. 2014-15시즌 NBA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활약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분패했다.
최전성기 스타 선수들이 우승을 위하여 한 팀에서 뭉치는 ‘슈퍼팀’은 최근 NBA의 트렌드로 범람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여름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 케빈 듀란트를 FA로 영입했다. 이미 커리를 비롯하여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톰슨 등 올스타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가 현역 NB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듀란트까지 영입한 것은 농구계에 큰 충격을 안기기 충분했다.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의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인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리그 균형 파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왔다. 골든스테이트와 오클라호마는 지난해 서부지구 결승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우승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던 듀란트가 자력으로 도전하기보다 우승하기 쉬운 팀으로 이적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었을까. 듀란트(27점)와 커리(26점)는 이날 총 53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으나 팀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선수들 간의 손발이 맞지 않아 수비에서 미스매치가 많았고 샌안토니오의 빠른 공수전환에 속수무책으로 속공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상대가 골든스테이트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샌안토니오라는 점도 뼈아팠던 대목이다. 샌안토니오는 팀의 상징으로 꼽히던 팀 던컨이 비시즌 은퇴를 선언했지만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카와이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중심으로 변함없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골든스테이트의 스타 군단을 압도했다.
어찌 보면 미리 보는 서부 파이널이 될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샌안토니오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골든스테이트의 서부 독주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이자 골든스테이트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동부 최강 클리블랜드도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뉴욕 닉스를 대파하며 순조로운 첫 승을 신고했다. 제임스는 19점 11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개막전부터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물론 ‘슈퍼팀’이라고 해서 시작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첫 경기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른 것이 골든스테이트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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