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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구조조정’ 두 마리 토끼 잡은 포스코


입력 2016.10.26 18:14 수정 2016.10.26 18:25        이광영 기자

해외법인 실적 및 WP 제품 실적 증가…구조조정 작업 순조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포스코가 올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하며 수익성과 구조조정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26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3분기 1조343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12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7% 증가한 수치다.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법인 수 감소로 매출은 전년 대비 8.9% 줄었지만 대폭 개선된 철강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에너지, ICT부문 실적의 소폭 개선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번 깜짝 실적은 그동안 포스코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철강법인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148% 늘어난 1323억원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가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멕시코 자동차 강판 생산법인인 포스코멕시코와 베트남 냉연 생산법인인 포스코베트남, 인도 냉연 생산법인인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등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WP(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 및 비중 증가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WP제품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9만9000톤이 늘어난 403만8000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은 48.1%가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년 자동차 생산은 400만대 초반, 건설투자 224조원, 조선은 시황이 악화되고 있어 건조량이 2240만CGT로 예상된다”며 “수요처별 맞춤형 솔루션마케팅으로 WP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3분기에 포스코TMC와 SPFC를 포스코P&S로 합병하기로 결의하며 철강 유통사업 구조를 슬림화했다. 중국 및 일본 등지의 가공센터를 합병해 해외 철강사업 구조를 혁신하는 등 9건의 계열사와 8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4분기 24건, 내년 27건의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실적 발표 이후 Q&A를 통해 조선용 후판 및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4분기 국제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중국과 일본 고로사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선 및 차업계가 실적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트렌드를 반영해 인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매각에 대해서는 “현지 합작사와 지분 관계가 얽혀있어 당장 매각이 불가능하다”며 “크라카타우포스코는 3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나타나겠지만 연간으로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출입은행을 통해 나온 보고서에 거론된 현대제철과 합병 가능성을 질문해 포스코 경영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에 전중선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는 “글로벌 철강환경 트렌드는 대형화가 맞다”면서 “중국과 일본은 이미 앞선 합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서도 2개의 고로 밀 경쟁이 효율적인지 통합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등 가능성을 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공식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철강산업이 저성장을 지속하다 보면 (합병을 하는)그런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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