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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학생회부터 교수회까지


입력 2016.10.26 23:21 수정 2016.10.28 14:04        이선민 기자

시국선언, 해시태그, 대자보, 포스트잇 등 곳곳에서 학생들 목소리

26일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하고있다. ⓒ데일리안 26일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하고있다. ⓒ데일리안

시국선언, 해시태그, 대자보, 포스트잇 등 곳곳에서 학생들 목소리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대학가에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화여대와 서강대, 경희대, 부산대 등이 26일 시국선언에 참여했으며 한양대와 동국대, 고려대 학생회도 시국선언을 할 예정임을 밝혔다.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규찬하고 성역없는 특검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관련 책임자 인책, 나아가 대통령의 하야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자 교수들 사이에서도 시국선언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국선언 바람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11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특혜 입학의혹이 제기된 이화여자대학교의 총학생회가 첫 타자로 나서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했다. 선언문 제목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운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비꼰 것이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하여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의 국기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허성실 사범대학 총학생회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비리를 추진하고 있을 때 청년들은 3평짜리 고시텔에서 청년빈곤에 시달려야 했다”며 “최순실의 자녀는 특례입학에도 모자라 학교 안에서도 특별관리를 받는데,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로 청년들을 집단최면에 빠지게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경희대도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자주경희 총학생회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경희대 총학생회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근혜 정권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을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그대로 넘긴 셈”이라며 “신흥무관학교 때부터 위기의 순간에 앞장서 온 자주경희 선배들의 역사를 이어받아 이번 사태에 대한 성역없는 특검 수사와 이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순실아_경희가_들어오래’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최순실을 부르는 경희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교내에서는 학생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게시판을 준비해 대자보, 포스트잇 등을 통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6일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경희대학교, 부산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주요 대학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6일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경희대학교, 부산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주요 대학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어 부산대 총학생회는 26일 12시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부산지역 청년-학생 시국선언’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진정 알고 싶어 하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들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가원수 위에 실세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실세에 의한 비리가 정·재계를 비롯한 이 나라 곳곳에 만연해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는 오후 2시경 기자회견을 통해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 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본인이 취임 연설해서 했던 ‘나라의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27일 오후 1시 한양대 사자상 앞에서 시국선언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미리 공개한 시국선언문에서 “애국한양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국정개입과 권력형 비리, 정유라 특혜 의혹 등을 포함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동국대와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른 시일에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사교련)에서도 시국선언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박순준 사교련 이사장은 “학생들 뿐만아니라 전국민의 일인만큼 지식인인 교수들도 가만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며 “다만 교수들은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만큼 오는 금요일에 있을 이사회에서 전국교수협의회 대표들과 논의 후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가능하다면 국립 사립을 넘어 좀 더 무거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연대 성명을 발표할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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