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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한국맥도날드 인수 무산


입력 2016.10.26 12:00 수정 2016.10.27 16:03        김영진 기자

<단독>JP모건과 인수금융 놓고 이견....매일유업 낮은 평가 받았다는 말도

맥도날드 로고. ⓒ맥도날드코리아 맥도날드 로고. ⓒ맥도날드코리아
한국 맥도날드에 대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매일유업이 한국 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의 인수 자문사였던 JP모건과의 이견 및 미국 맥도날드 본사의 까다로운 인수 조건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맥도날드 본사의 심사 결과 매일유업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맥도날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매일유업이 한국 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맥도날드 본사의 심사 결과 매일유업이 한국 맥도날드 적격 인수 후보로서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국 맥도날드 매각 절차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는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투자펀드(PEF)의 단독 응찰 금지, 동북아시아(중국, 홍콩) 지역을 동시에 인수할 경우 높은 점수 부여,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등 매각 측의 까다로운 인수조건에 인수 후보들이 떨어져 나갔다.

거기다 매각을 위한 본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뒤늦게 매일유업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인수를 포기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결국 매일유업만이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매일유업은 김선희 대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정도로 한국 맥도날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매일유업의 한국 맥도날드 인수가 무산된 배경으로는 인수 자문사인 JP모건과 이견 및 미국 맥도날드의 과도한 로열티와 까다로운 인수조건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매일유업에 인수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는데, JP모건이 제안한 지급보증을 매일유업이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6000억원대로 알려진 한국 맥도날드 인수금액 중 매일유업은 2000억~3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맥도날드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결과, 매일유업이 낮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 맥도날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은 지난달 중순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한국 맥도날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은 맞으나 인수금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JP모건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며 매각자 측의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맥도날드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는데 매일유업이 낮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맥도날드가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홍콩 맥도날드 매각도 함께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국의 매각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 맥도날드와 매일유업 관계자는 "한국 맥도날드 매각 건은 미국 본사에서 진행하고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측에서는 그 진행 과정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맥도날드 매각은 미국 맥도날드 본사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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