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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풀린 토트넘 1.5군, 우승 자격 있나


입력 2016.10.26 09:57 수정 2016.10.26 09: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리버풀과의 컵대회 원정경기서 기대 이하 경기력

앞으로 두 달 박싱데이까지 어떻게 버틸지가 관건

1.5군의 기대 이하 경기력은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 거리다. ⓒ 게티이미지 1.5군의 기대 이하 경기력은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 거리다. ⓒ 게티이미지

1.5군을 내세운 토트넘이 졸전 끝에 컵대회서 탈락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16-17 EFL컵’ 16강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서 시종일관 기세 싸움에서 밀리며 1-2 패했다.

홈팀 리버풀은 전반 9분과 후반 19분, 다니엘 스터리지가 연속골을 터뜨렸고, 후반 31분 빈센트 얀센에게 1골을 내줬으나 수비벽을 단단히 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양 팀은 최근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컵대회에 주력 선수를 투입시킬 여력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한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주전 대부분을 선발 라인업에서 배제했다. 대신 영국 무대 연착륙이 필요한 얀센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조르주-케빈 은쿠두 등 비주전 멤버 대부분을 그라운드에 배치했다.

이는 리버풀도 마찬가지였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18세 신성 트렌트 알렉산더-아몰드를 비롯해 오비에 에자라, 케빈 스튜어트 등이 실전 경기 감각을 쌓도록 했다.

결과는 리버풀의 완승이었다. 리버풀은 볼 점유율에서 45%-55%로 밀렸지만,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특히 슈팅 숫자에서 18-9로 크게 앞서며 보다 효율적인 공격을 펼쳐 나갔다.

반면, 토트넘은 오른쪽 윙어로 나선 조시 오노아가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그게 다였다. 무엇보다 토트넘 특유의 빠른 역습 전개 과정을 1.5군 멤버들이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모습이었다.

한 시즌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소로 스쿼드의 질과 양을 들 수 있다. 특히 토트넘처럼 EPL을 비롯해 유럽클럽대항전(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대회 등 무려 4개 대회를 치러야 하는 팀들은 주전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 나갈 수 없어 이들의 공백을 메울 1.5군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게다가 잉글랜드 축구는 10월말 컵대회를 시작으로 11월과 12월 챔피언스리그(또는 유로파 리그)를 치르고 12월말에는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펼쳐지는 박싱데이의 강행군이 이어진다. 따라서 한 시즌 농사는 이미 전반기에 판가름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를 잘 버텨낸 팀이 성공을 맛 본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부실한 1.5군의 경기력으로 인해 포체티노 감독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경기력이 1군에 못 미치는 이들을 이끌고 향후 두 달을 어떻게 버틸지가 최대 숙제로 떠오른 토트넘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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